마을은 수채화가 되었다

노란 감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by 영롱한 구슬

호수마을 위로 감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마을이 온통 노랑과 연둣빛 수채화그림으로 변해 갔다

파란 도랑 물 위에 노란 감꽃이 봄바람과 함께 새 처럼 날아들었다 노란 비가 되어 살랑이는 음악 소리로 노래하며 내려앉았다

살랑살랑 돛단배를 타고 흘러내리는 노란 감꽃들은 바람을 타고 강물 위에 떨어지며 물 위에서 동동 떠다니고 있었다

"동동동"

노란 꽃들이 합창 하며

파란 하늘아래 노란 꽃내음이

봄하늘 사이로 하늘하늘 춤을 추었다

"아아 이쁘다"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삼원색의 자연 빛깔은

빨강, 노랑, 파랑으로 어울리며 다녔다

빛을 따라 나오는 삼원 색에

아이는 눈이 부셨다 작은 두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눈을 감았다

빨강, 파랑, 초록의 햇살이 아이의 찌푸린 두 눈을 가리며

지나갔다

아이는 눈망울이 커지며 외쳤다

"와~이쁘다"

방아댁할아버지는

도시에서 온 분홍아이가 할아버지에게 감탄사를 터뜨리는 모습을 빙그레 웃으시며 바라보다가 도랑으로 걸어가셨다

손녀의 빨강 소꿉장 물조리개에 졸졸 흘러가는 도랑물을

퍼담으며 작게 혼자 말을 하셨다


"올해는

날이 많이 가물 것 같구나

지금부터라도

감나무에 물을 주고

논밭에도 물을 주어야겠구나"


"어제 사과밭에 갔더니

사과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서

올해는 사과 작황이 좋지 않을 것 같구나

주변에

자두나무를 심어야 하나?"


가뭄으로

한 해의 농사 걱정에

한숨을 몰아내 쉬며 어린 손녀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리시며

돌자갈길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겨 걸었다

손녀의 손을 잡고 노란 감꽃이 피는 감나무집으로 향하였다


샛노란 감 꽃이 온 마을에 흩날린다

손녀와 할아버지 머리 위로

노란 감꽃비가 내리고 있다


#감꽃#

#홍영주의 그림책#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