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찾는 사랑이

(첫째 사랑이 돌봄 일기 3)

by 희박한아빠

첫째가 엄마가 보고 싶나? 떨어져 지낸 지 2주가 다 되어 간다. 새벽에 너무 자주 깬다.

첫째 사랑이를 출산 한 뒤 26개월이 될 때까지 와이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빠인 내가 밤잠을 책임졌다. 퇴근하자마자 급하게 밥을 먹고 씻기고 로션 바르고 양치질하고 책 읽어준 뒤 8:30~9:00에 보통 잠을 재웠다. 그 시간 동안 온종일 육아하느라 애쓴 와이프는 남편이 와서야 비로소 쉴 수 있었다.

12개월 돌 되기 전에는 재우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커 갈수록 잠재우는 것을 아픈 날 빼고는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잠을 재우더라도 엄마는 밖 거실에 있었기에 아빠와 첫째 딸은 늘 존재 자체만으로 엄마의 안정감을 함께 누리고 있었다.


첫 일주일 엄마가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는 매일 함께 지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같이 돌봄을 위해 같이 지내는 것만으로 즐거움이 커서 엄마의 부재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자마자 갑자기 새벽부터 한 시간마다 깨서 아빠를 찾는다. 내가 곁에 있다고 말을 하고 꼭 안아주고 토닥여줘야지 그제야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든다. 참 안쓰럽다.


이렇게 엄마랑 떨어져 본 경험이 없었던 터라 첫째의 수면 패턴의 변화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게다가 잠에 드는 시간도 거의 11시.. 나는 퇴근 후 개인시간이 아예 송투리째 사라졌다. 또 새벽 내내 잠에서 깨는 첫째 사랑이를 돌보느라 피곤에 절어있다. 그리고 안 보이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자다가 내 얼굴을 쓰다듬고 아빠인지 확인하고 자는 것이다. 이 행동은 밤에는 어두워서 잘 안 보이니 아빠의 수염 난 얼굴을 만지면서 아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마냥 밝고 명랑한 첫째 사랑이. 둘째의 존재를 느끼는 걸까? 모든 게 내 거였는데 갑자기 태어난 둘째의 존재만으로 이 아기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드디어 이틀 뒤에 와이프가 온다. 보고 싶다. 아빠가 아무리 육아를 열심히 하고 살림을 잘해도 엄마의 존재를 대체할 수는 없는 법.

오면 맛난 고기 먹으며 회포를 풀자.. 근데 둘째가 오면 또 어떤 사건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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