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사랑이 돌봄 일기 4
한참을 기다렸다.
아무리 아빠가 잘해주고 맛난 것을 주고 잘 놀아줘도 엄마의 부재로 오는 부재감은 어마어마했다. 부부가 육아를 하며 이렇게나 서로를 의지하고 있음을 떨어져 보니 더 알 수 있었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산후조리원에 있는 와이프를 데리러 가기 위해 준비했다. 매일매일 사랑이에게도 엄마오기 5일 전, 4일 전….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며 말해주었다. 무언가를 이렇게 애타게 기다려 본 적이 군대 제대한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장모님이 같이 지내주시면서 돌봐주셨지만, 와이프는 나랑 찰떡처럼 손발이 척척 맞아서 무조건 내 편인 와이프가 더 절실히 보고 싶었다.
“ 오늘 드디어 엄마 온다!! ” 사랑이에게 당차게 말하였다. 이 말을 전하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며 그동안 고군분투하며 누구에도 말도 못 하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온 지라 왈칵 눈물이 날뻔했다. 특히, 이번 주에 아이가 아프다 보니 모든 패턴이 무너져서 더 그랬나 보다. 만나면 사랑이보다 내가 먼저 달려가 나 그동안 힘들었다고 와이프에게 칭얼대고 싶었다. 당연 와이프는 귀찮아하겠지만.
첫째 때는 퇴근 후에 조리원에서 함께 생활을 해서 자주 봤었는데 첫째 케어로 떨어져 있다 보니 나조차도 결혼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게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러서 더 힘들었다.
와이프는 성격이 시냇물처럼 본인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잘 맞춰주며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는 묘한 매력과 장점을 지닌 사람이다. 관계 맺는 걸 좋아하면서도 에너지가 없어서 아주 너 무무~~ 가까운 관계는 때로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런 그가 산후조리원에서 새롭게 좋은 사람과 많이 친해졌단다.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먼저 말도 걸고 말이다. 덕분에 우울할 틈도 없이 즐겁게 잘 회복할 수 있었단다. 와이프는 아니지만 특히 내가 감정에 예민해서 와이프의 감정을 공감은 잘 못하지만 현재 와이프의 감정상태는 잘 알아차린다. 그래서 와이프가 행복하고 건강하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더 좋아지고, 우울해하면 나도 축 쳐진다. 첫째 때는 힘들고 우울감이 커서 와이프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었다. 그런데 이번은 너무 쾌활하고 즐겁게 지내서 마음 편하게 첫째 아기 돌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했다.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일까? 산후조리원 퇴소할 때 남은 사람들이 먼저 떠남을 아쉬워하며 마중도 나와주었다. 나중에 또 만남이 이어지겠지. 세상과 단절되기 쉬운 현대 사회에 만남은 늘 소중하다.
둘째 기쁨이 와 첫째 사랑이의 첫 만남! 사랑이의 반응이 궁금했다. 집 현관문에서는 남편인 내가 둘째 기쁨 이를 안고 들어갔다. 최대한 첫째 사랑이에게 둘째에 대한 질투? 충격을 받고 싶게 해주고 싶지 않았다.
“사랑아!! 엄마 왔다!! “
어떤 반응을 첫째가 보일까? 감염병 예방 때문에 한 번도 조리원에 못 가서 둘째 동생도 본 적이 없었다.
그 내용은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