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예언
서기 2147년, 인류는 이제 지구에만 머물지 않았다. 태양계를 넘어 여러 행성에 식민지를 세웠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돕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더 이상 신을 믿지 않았다. 신앙은 과거의 유물이 되었고, 종교는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화성의 식민지에서 한 남자가 예언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이름은 이사야. 그는 자신을 "최후의 순례자" 라 불렀고,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광신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예언이 하나둘씩 현실이 되자, 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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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험의 시간
지구 정부는 즉시 이사야를 체포했다. 우주 방위군의 대위, 한준혁은 직접 화성으로 향했다.
"이사야, 넌 누구지?"
이사야는 고개를 들어 한준혁을 바라보았다.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뭐라고?"
이사야는 조용히 말했다.
"이제 곧, 인류에게 시험이 닥쳐온다. 우리를 창조한 분께서 마지막 기회를 주신 것이다."
한준혁은 헛웃음을 쳤다.
"네가 말하는 '창조주'란 신을 말하는 거냐? 과학이 모든 걸 설명하는 시대에 그런 허황된 말을 믿으란 거야?"
이사야는 조용히 말했다.
"너희는 아직도 모르겠느냐? 주님께서 너희를 단련하고 계신다. 마치 금이 불로 단련되듯이."
그때였다. 경보음이 울렸다.
"긴급 경보! 지구 외곽에 정체불명의 우주선 출현! 방어 시스템이 무력화되었습니다!"
한준혁은 황급히 통신을 열었다.
"무슨 소리야? 외계 세력인가?"
"정체 불명… 지구로 빠르게 접근 중…! 이 속도는… 인간의 기술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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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택의 순간
지구 상공, 정체불명의 거대한 우주선이 나타났다. 그것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었다. 형태가 계속 변하고, 인간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패턴이 보였다.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움직였다.
그 순간, 모든 기기가 정지했다. 전 세계의 전력이 사라졌고, 모든 통신이 차단되었다.
이사야는 조용히 말했다.
"그분께서 오셨다."
한준혁은 이를 악물었다.
"저게… 신이란 거야?"
이사야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저것은 심판자다. 인류가 교만해졌기 때문에 보내진 존재."
한준혁은 분노했다.
"그렇다면 우린 싸워야지! 우리가 얼마나 발전했는데, 지금 와서 신에게 무릎을 꿇으란 말이야?"
이사야는 조용히 대답했다.
"주님을 믿어라, 그분께서 너를 도우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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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후의 희생
외계 존재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구의 대기권이 뒤틀렸고, 바다가 솟아올랐다. 그 순간, 이사야는 몸을 일으켜 하늘을 바라보았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이사야는 두 팔을 벌리며 하늘을 향해 외쳤다.
"주님,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이들을 도와주소서!"
그 순간, 거대한 빛이 이사야를 감쌌다. 그리고 외계 존재는 멈췄다.
한준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하늘은 다시 평온해졌고, 모든 시스템이 복구되었다.
하지만 이사야는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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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새로운 신앙
그날 이후, 사람들은 다시 신을 믿기 시작했다. 과학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한준혁은 이사야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신앙은 과거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희망이고, 용서이며, 인류의 길이다."
그는 조용히 기도했다.
"주님,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소서."
그리고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