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와 하늘 나라의 열쇠
옛날 옛적, 바닷가 마을에 시몬이라는 어부가 살고 있었어요. 시몬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용감한 어부였어요.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았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시몬은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바로 예수님이었어요. 예수님은 시몬에게 다가와 말씀하셨어요.
"시몬, 너는 이제부터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
시몬은 처음엔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한 불꽃이 피어올랐어요.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했어요. 그날부터 그는 '베드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어요.
반석이 된 베드로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여러 마을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사랑과 진리를 전했어요. 예수님이 아픈 사람들을 고쳐 주시는 기적을 보며,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온몸으로 느꼈지요.
어느 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으셨어요.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은 저마다 대답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나 예언자라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시 물으셨어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어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으셨어요.
"베드로야, 너는 행복하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너에게 이 진리를 알려 주셨구나.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어떤 어려움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겼어요.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야겠다고 굳게 결심했어요.
시험과 사랑
하지만 베드로에게도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어요. 예수님께서 잡혀가셨을 때, 베드로는 너무나 두려웠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너도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냐?" 하고 물을 때마다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말았어요.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다시 베드로를 찾아오셨어요.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으셨어요.
"베드로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어요.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님은 미소 지으며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그 순간, 베드로는 깨달았어요. 예수님은 언제나 사랑으로 자신을 품어 주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요.
하늘 나라의 열쇠를 가진 베드로
그 후 베드로는 더욱더 용기 있게 복음을 전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베드로의 말과 행동을 통해 희망을 얻었어요. 그는 교회의 반석이 되어 많은 이들을 이끌었지요.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도, 늘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하늘 나라의 열쇠를 지닌 자로서 살아갔어요.
그렇게 베드로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 안에서 영원한 빛이 되었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