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배는 흔들릴지언정 침몰하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재사용된 컨텐츠라는 오명을 쓰게된 모든 이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아마도 당신의 컨텐츠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유튜브 운영상의 편의성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일 것이다.
그럼 지난화에 이어서 튜토리얼 졸업 마지막 관문에 관한 내용을 마저 서술한다.
재사용된 컨텐츠라는 오명을 듣고 절치부심하여 약 5분여간의 영상을 만들었다.
언제나 그렇듯 대본부터 만들어서 영상화 하는 방식으로 작업하였다.
대본에는 5분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짧기에, 내 채널이 누명을 쓰게된 경위와 그 누명을 벗을 수 있는 알리바이를 최대한 간결하게 서술하면 된다.
내 항소대본을 구분화 해보면 아래의 4단계를 거친다.
1. 내 유튜브가 무슨 사유로 누명을 썼는가
2. 그 사유가 틀렸음을 증명(예시로 들 샘플의 출처 및 수집 과정)
3. 그 사유가 틀렸음을 증명(예시로 들 샘플을 만든 프로그램 공개 및 작업과정 간략히 증명)
4. (시간이 남는다면)내 포부와 자신감
아래는 구분별로 항소 대본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1. 저의 유튜브 채널이 재사용된 콘텐츠로 분류가 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을 통해 재사용된 콘텐츠가 아님을 증명하겠습니다.
2. 재사용된 콘텐츠가 아님을 증명하게 위해 과거부터 이어진 자료수집 과정, 편집 과정, 그리고 저작권을 확보하는 과정에 대하여 간략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작업에는 두 가지의 워드 메모장을 사용합니다.첫번째 워드 메모장은 독서 후 작성한 ‘아카이빙 메모장’이라 명합니다..(이하생략)
3. (대본을 만든 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작업한 내용을 업로드하는 과정을 2~3컷 정도로 간략히 보여주었다.)
4. 위에서 언급했듯 제 영상의 자료는 십수년간 읽어온...(중략)... 저의 채널이 다른 채널과는 분명한 차별점을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 자신합니다.(끝)
위의 과정을 거쳐 만든 내 영상을 일부공개로 업로드하고 기다렸다.
그랬더니!
딱 5시간만에 정중한 사과문을 받았다.
위의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은, 다른이의 컨텐츠를 훔쳐다 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100% 손수 제작하는 수작농이다. 고로 설명만 잘 하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사람 성향에 따라서 수익 거절을 당했을 때 좌절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절대 좌절하지 말라. 유튜브는 아래의 과정을 따른다.
1. 유튜브는 수익 신청을 받으면 첫번째로 알고리즘 봇이 대충 보고 컨텐츠를 종류별로 분류한다.
2. 그리고 그 분류된 컨텐츠의 종류를 보고 이전에 그 종류의 컨텐츠들이 타인의 것을 훔치거나, 저작권 문제가 있거나, 폭력적이거나 했던 경우가 많았다면 죄가 있을거라 선입견을 갖고 승인거절을 하고 본다.
3. 이후 항소 영상으로 이 영상이 의심을 해소하는지를 판단한다.
이 절차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클린한 당신의 영상은 반드시 수익화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알고리즘에 패배하지말라.
위와 같이 승리하여 수익창출이 가능한 채널이 되었다!!
이제 난 더 이상 유튜브 소비자가 아닌 어엿한 유튜브 공급자이다!!
이로서 유튜브로부터 본전을 뽑기 위한 모든 준비는 완료되었다. 아니 거의 완료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조금 있었는데, 저 항소영상을 만들기 위해 영혼을 쏟아붓는 바람에 파죽지세로 오르던 내 구독자수가 멈춰버린 것이다. 나는 1~2일 주기로 작업물을 미친듯이 쏟아내었었는데(컨텐츠 초기라 구상한 내용이 많은 것도 한 몫했다) 덕분에 수익 승인은 났지만 수익은 나지 않는 상황이 꽤나 오래 지속되고 말았다.
(구독자 500명 이상이면 수익승인은 가능하다. 하지만 1000명 이상이어야만 광고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와중에 내 썸네일, 영상제목들 중 조회수가 꽤나 잘 나오는 놈들을 그대로 카피해가는 비슷한 컨텐츠의 유튜버들을 발견했다. 개설한지 한달도 안된 채널 컨텐츠의 제목을 카피하다니? 잠시 심사숙고한 끝에 그대로 두고 관망하기로 했다.
관망을 택한 이유는 이렇다.
내가 빵집을 차려서 어제부터 당근빵을 만든다고 하자. 그리고 그 당근빵은 무척 맛있다. 하지만 인지도가 현저하게 낮고 접근성이 떨어져서 다른빵이 5개씩 팔릴때 당근빵이 20개 팔리는게 고작이다. 그럴때 파리바게트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어떻게 이걸 보고 비슷한 걸 만들어 판다면 어떨까. 물론 아이디어 사용료도 주고 하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대형 프랜차이즈랑 싸워서 힘 빼지 말고 그런 대형사에서 내 빵을 홍보해준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어차피 내 당근빵이 맛있다면 파리바게트 만큼 팔수는 없겠지만 내 당근빵도 그들로부터 홍보효과가 생겨서 평소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다. 내 카피당한 영상도 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었고, 카피해간 유튜버 중에는 같은 제목 썸네일로 조회수를 나보다도 조회수를 훨씬 많이 뽑는 경우도 보았다. 그리고 그 영상 마지막에 다른 영상 추천기능으로 내 영상이 노출 되기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들도 모두 구독을 하고 좋은 점은 나도 벤치마킹 하기로 한다. 구독자 몇만 이상의 유튜버들도 있었고 열심히 그들의 영상을 보다 보니 배울점이 많았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옛말 중에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렴.'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유튜버를 경쟁자로 볼지 동반자로 볼지는 내 선택에 달렸었다. 난 왠만하면 동반자로 보는 쪽을 택했고 더불어 성장하기를 바란다. 남을 깎아내리기보다는 내 실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 바닥은 특히 비슷한 컨텐츠를 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경쟁이 강해지기보다는 나도 노출이 잘되고 좋은점이 많은 듯 보인다.
그 어떤 회오리 바람도 하루종일 불지 않고, 소나기도 종일토록 내리지 않는다.
그리고 어부의 배는 흔들릴지언정 침몰하지 않는다. 모든 풍파를 현명하게 이겨낸다면 분명히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는 날이 온다. 이 바닥도 마찬가지이다. 필자도 아직도 하루하루 성장하는 중인 것이다.
다음번엔 본전찾기의 진정한 시작인 수입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