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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다로미 May 16. 2022

평생 친구 혹은 웬수

그들의 또 다른 이름, 자매

"평생 친구"

자매에게 평생 친구라는 타이틀을 바라는 건 본인들의 의지가 아닌 부모의 바람이다. 하나 낳아 잘 키우자는 요즘 둘을 낳는 이유의 대부분은 50년 이상 후에 있을 부모의 장례식 또는 장례 후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100세 시대라지만 일찍이 장례를 치른 지인들이나 부모님의 건강이 안 좋아진 경험이 있다면 더욱더 아이가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또한 그랬다. 나도 남편도 형제자매가 있을뿐더러, 장례 이후를 생각했던 것도 있지만, 형제자매는 친한 친구와는 다른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끈끈한 무언가, 내 편이라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있다면 자라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싸운다는 것이었다.


"웬수"

 서로 같아도 싸우고 달라도 싸운다. 형제도 싸우고 자매도 싸우고 남매도 싸운다. 나도 그랬다.

 매일 싸우는 소리에 예민해지고 대체 언제까지 싸우는 걸까? 고민에 휩싸였던 어느 날 나를 되돌아봤을 때, 우리는 결혼 전까지 싸웠다. 이렇게 싸울 날이 최소 20년 이상 남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친구가 되기를 바랐으나 평생 웬수가 마냥 싸우는 자매, 종종 이 싸움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서 막막하고 그 감정선이 성인이 된 후에, 혹은 결혼 후에도 이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자매 싸움도 칼로 물 베기이다. 싸웠다가도 까르르 웃고 밖에 나가면 서로를 찾고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 싸움한다고 해도 마음의 기본을 사랑으로 무장하면 순간의 미움을 튕겨내 버릴 수 있다. 그렇게 언제나 결론은 낳길 잘했다는 것이다.

 




 평생 친구 예정인 현재 웬수와 친구 그 어딘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집 자매들, 그리고 자매 육아를 하며 다시 한번 엄마라는 경력이 신입이 된 것 같지만 초심의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는 엄마.

 6살 다롱이와 3살 쪼쪼의 자매와 함께하는 전직 유치원 교사인 도다로미의 공감 육아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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