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아가 사이의 균형 맞추기
"너 왜 그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종종 이상한 아이가 되버리는 다롱이. 엄마는 무릇 아이에게 헌신적인 존재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실제로도 아이에게 많은 것이 맞춰져있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다롱이가 이상한 아이가 되었을 땐 나도 이상한 엄마가 되어 폭발하기 일쑤였다. 한바탕 폭풍같은 시기가 지나고나서 들여다보았을 때 나는 아가인 다롱이가 보였다.
언니가 된지 3년차 다롱이는 언니이기 전에 엄마의 아가였던 시절이 있었다. 언니지만 아직은 엄마의 아가이기도 한 다롱이가 이상한 아이로 보여질만큼 터져버린 것은 언니의 역할만이 강조된 불균형때문이었다.
한참 둘의 관계때문에 고민이 많던 나는 육아서에서 답이 나올까 싶어 두 아이를 육아하는 것과 관련된 육아서를 본 적이 있다. 폭풍같은 시기가 지난 후 들여다보았던 아가 다롱이를 보며 동생에 대한 미움은 동생 자체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엄마에 대한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다롱이는 언니이자 아가인데 아가로서의 마음이 충족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아가로 대해지는 쪼쪼에게 미운 마음이 생겨난 것이다.
쪼쪼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까지 말했던 다롱이였으나 쪼쪼가 울면 제일 먼저 울지말라고 토닥여주고, 간식을 먹을 때나 간식을 사러갔을 때 마저도 쪼쪼 것을 늘 함게 챙기는 언니 다롱이만 있었다. 다롱이는 언니이자 아가인데 아가로서의 마음이 충족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아가로 대해지는 쪼쪼에게 미운 마음이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는 다롱이의 아가 역할이 충족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바로 엄마인 나의 몫이었다.
-도움을 요청할 때는 도와주기
아이가 꼭 하지 못하는 일이 아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엄마의 눈빛, 관심, 손길이 받고 싶어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도움을 요청할 때는 들어줄 수 있는 여건이라도 도와주기로 한다.
만약 도와주지 못하는 경우에는 "혼자할 수 있잖아."라는 거절 의사보다는 "엄마가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라고 도와주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혼자하는 일에 대해 격려해준다.
-사랑의 말 전하기
아이가 어린 아기일 때보다 유아가 되면 생각보다 무척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게 된다. 단 둘이 붙어서 무언가를 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특히 아이가 둘 그 이상이라면 둘만의 시간은 점점 없다. 단 둘이 있는 시간이 없는 만큼 아이와 마주칠 때면 아이에게 사랑의 말을 전하고, 자기 전에는 꼭 "사랑해, 네가 있어서 엄마는 행복해." 라고 이야기해준다.
-동생 쪼쪼를 돕는 역할 주기
"넌 언니니까." 라고 말이 시작된다면 보통 일어나는 일은 양보를 하는 일이다. 양보 아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주도록 한다. 간식을 나누어줄 때, 또는 정수기 물을 뜨는 일 등 쪼쪼가 아직 키가 작거나 어려서 아직 하지 못하는 일을 다롱이가 언니로서 도울 수 있도록 역할을 준다.
-스스로 해내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칭찬하기.
전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 6살 다롱이는 스스로 하고나서 뿌듯해하기도 하지만 엄마에게 인정받고싶은 욕구가 있고, 칭찬은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내적동기로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언니니까, 혹은 6살이니까 라는 이유로 아이가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해 당연히 여기지 않고 칭찬하도록 한다.
"언니인 널 응원해, 아가인 널 사랑해"
동생 쪼쪼가 태어나면서부터 아가보다는 언니로서의 다롱이만을 기대했던 엄마의 모습을 많이 반성했어. 엄마도 아직 서투르듯 아직 서툴지만 언니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우리 다롱이 고맙고 응원해. 그리고 늘 엄마에게 아기로 먼저 다가오지 않아도 엄마가 먼저 그렇게 느껴질수 있도록 노력할게 우리 아가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