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다로미 Oct 26. 2022

둘째의 키워드 열등감 극복기

둘째의 기다림 말, 넌 아가라서 못해

 사실 붙어있으면 싸우기밖에 더하나 싶지만 지치지도 않는지 언니를 따라 종종 쫓아다니는 둘째 쪼쪼. 가끔은 다롱이가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오죽하면 그러겠나 싶을 정도로 귀찮게 언니가 하는 것은 뭐든지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은 동생 쪼쪼이다. 왜 이렇게 언니를 귀찮게하면서까지 다롱이언니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걸까?



"넌 아직 아가라서 못 해."

  쪼쪼가 바라보기에 언니 다롱이가 하는 것은 뭐든지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인다. 닮고 싶고 함께 놀고 싶은 마음으로 언니가 하는 것은 다 하고 싶어하지만 직 3살인 쪼쪼에게는 어려운 과제인 경우들이 많다. 그 과정에서 실패했을 경우 사고가 되는 경우도 있었고 또는 마음대로 안되니 떼가 되기도 했다. 동기와 과정을 생각하면 격려해주어야했지만 계속 하지 못할 것을 안다는 이유로 "넌 아직 아가라서 못해." 라며 쪼쪼의 도전과 시도를 막아냈다. 하지만 둘째는 나는 못 하는 것을 하는 언니를 보면서 언니와 닮고싶어 하는 마음으로 자신과 동일시 된 언니와 둘째 자신을 비교하면서 언니를 향한 열등감을 낳게 된다.


"나도 할 수 있어요."

 달마다 어린이집에서 주제와 관련된 동화책이 하나 오는데 지난 달 받은 책의 제목이 <나도 할 수 있어요.> 였다. 우리집에서도 막내지만 친가 시가를 통틀어 막내인 쪼쪼이기에 더욱 아기로만 봤던 것일까? 책을 가져와서는 "엄마, 나도 할 수 있어요. 내가 할래요." 라고 이야기하며 책과 가방, 마스크를 정리하는 쪼쪼를 보니 마냥 아기취급 하며 할 수 있는 일도 못하게 하고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3살 쪼쪼와 6살 다롱이를 놓고 비교해보면 특히 발달상의 차이가 큰 유아기라 언니가 더 잘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늘 첫째보다 아기라는 이유로 동생을 평생 언니보다 잘 할 수 없는 존재로 남아야하는걸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지켜보고 기다리는 역할만을 해야하는걸까? 당연시 못한다고 막았던 이러한 행동들의 둘째의 대표적인 키워드인 열등감을 키워나가고 있었구나 싶었다.


"우리 연습해보자."

 언니 다롱이가 하는 일 중 동생 쪼쪼가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없는 일도 있다. 하지만 부러 할 수 없는 일이라고해서 시도조차 막는 것은 비교와 열등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일만 허용이 된다면 과연 그 일을 해 낼따마다 자의적인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까? 쪼쪼는 실패를 하더라도 기회를 갖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지금 쪼쪼에게는 실패할 것이라고 속단하고 실패의 쓴 맛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고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해볼 수 있도록 알려주고 도와줄 수 있는 조력자(엄마)와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쪼쪼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엄마가 알려줄게, 그리고 기다려줄게"

뭐든지 잘해내는 우리 쪼쪼인데 엄마는 늘

너를 아기라는 수식어를 달고 바라본 것 같아.

엄마가 못 한다고 이야기해도

꾸준히 노력하고 해내려고 했던 너의 모습이

무척 기특하고 훌륭해.

이제는 쪼쪼가 못하는 것이 있으면

엄마가 알려주고 기다려줄게.

우리 같이 연습해보자.

이렇게 보니 부쩍 더 큰 것 같은 우리 쪼쪼

그래도 엄마에게는 평생 아가야. 사랑해

이전 08화 어리다고 깍두기는 싫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