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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민 Jan 19. 2022


일희일비가 뭐 어때서


책 속의 현자가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보통의 흔한 사람들처럼 하찮은 것들에 쉽게 동요하고 변심한다. 

어느 날 만난 지인이 마음에 걸리는 말을 하면 곧장 그 문장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와의 관계에 유예기간을 둘 계획부터 잡는다. 또한 더 이상 가까이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어떤 친구가 1년 만에 다시 찾아와 쓰라린 속을 따뜻한 미음처럼 보듬어 주면 재고로 처박아두었던 그에 대한 마음을 우르르 할인가로 내어준다. (큰일이다. 몇 달간 신나게 씹었는데) 

관계가 아닌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순간을 살고 그 속에서 다양한 선택을 할 텐데 그중 후회 남는 선택을 한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못난 모습을 무사히 극복하고 지나가는 걸까. 


자기 계발서? 명상? 그냥 다른 일로 덮으며 잊기?


후회는 곧 자존감을 건드린다. '이 멍청한 인간아 또다시 일희일비하다 망쳐버렸구나' 라며 스스로를 책망한다. 근데 내가 어디 원래부터 강약 확실한 인간이던가오늘의 서툰 감정과 생각으로 비롯된 선택이 내일 또다시 부정적인 자극으로 돌아온대도 어쩔 수 없다. 오늘도 항상처럼 은근한 스릴을 느끼며 내일의 나에게 등짝 맞을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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