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價値, Value),
단순한 사전적 의미로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철학적으로는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우린 살면서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이 '가치'란 개념을 매일 만나게 된다.
인생에 있어서의 가치
모든 인간의 삶과 행동은 끊임없는 의사 결정의 과정 즉, 선택이다.
그래서 "인생은 'B(Birth, 출생)'와 D'(Death, 죽음)' 사이의 'C(Choice, 선택)'"라고 했다.
지난 역사 속에서 인간은
시간, 공간적 제약 및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유한한 자원 때문에
항상 최적의 의사결정(선택)을 요구받았다.
이는 발전과 진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생존 조건이기도 했다.
따라서 인간은 살면서 유한한 자원으로 최대의 이득을 얻기 위해
신이 준 유일무이한 무한자원 '창조적 사고'를 최대한 활용, 고도의 문명과 문화를 이뤘다.
이런 연유로 인간에게 가치 있는 선택이란 곧 생존이었으며,
가치 있는 선택을 해 살아남거나 아니면 도태되어 사라져야만 했다.
비즈니스에서의 가치
비즈니스에서의 가치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가치란 무엇을 얻기 위해 무엇을 얼마큼 투입해야 하는가의 싸움이다.
다른 말로 값어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쓰이는 비용과의 경쟁이고,
일정한 성능을 내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의 사용률이다.
수백만 원 하는 아주 고급 명품 양복을 구매하는 경우를 상상해보자.
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진 자산에 비해 다소 낮은 금액이므로 투자 대비 성능에 만족하겠지만,
돈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불하는 가격이 필요한 쓰임이 비해 과하게 되어 만족감이 떨어진다.
이처럼 동일 가격의 물건이나 서비스라도 개인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만족도 즉 가치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패션으로 옷을 입으려는 사람과 방한으로 옷을 입으려는 사람은 옷에 대해 각자 원하는 가치가 다른 것이다.
이와 같은 가치 개념을 철학적으로 최초 정립한 철학자는 그리스의 플라톤이다.
그리고 이 개념을 토대로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7가지의 가치 분류체계를 만든 건 아리스토텔레스다.
①도덕적 가치(Ethical Value),
②법률적 가치(Judicial Value),
③종교적 가치(Religious Value),
④정치적 가치(Political Value),
⑤사회적 가치(Social Value),
⑥미적 가치(Aesthetic Value),
⑦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
가치와 값어치의 차이
위 7가지 가치를 더 단순화하면, 정량적 가치와 정성적 가치로 정리할 수 있다.
가치 판단의 기준을 양에 둘 건지 질에 둘 건지 결정하는 거다.
가치와 값어치? 같은 말 아닌가? 결론은 다르다.
쉽게 설명하면, 값어치는 대상을 사용하기 위해 지불할 용기가 있는 최소 비용으로
사람에 따라 그 정도가 매우 다른 주관적인 비용이다.
그러니까 한 대상에 대한 값어치가 반드시 똑같은 것은 아니다.
각 개인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최소 지불 비용은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말한 고급 양복의 값어치는 제조사나 제조자가 판매하기 전 소비자를 고려하여 매긴 가격이다.
이 값어치는 판매자의 일방적인 판단이므로 시장에 나가 소비자의 실제 구매의사가 적어지면,
그 가치가 사라져 하향 조정된다.
값어치는 일정할 수 있고, 고정될 수 있다.
하지만 가치는 구매하는 소비자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까, 가치는 일정한 값어치를 지닌 대상을 어떻게 적은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와는 반대로 비용 기준이 고정됐다면, 어떻게 하면 되도록 높은 값어치의 대상을 얻을 수 있는가가 바로 가치가 되는 셈이다.
결국 생산자 입장에서 적은 비용으로 높은 값어치(가격)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가치가 높은 것이고, 값어치가 아무리 높아도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면, 가치가 낮다고 하는 것이다.
기회비용(機會費用, opportunity cost 또는 alternative cost)
기회비용, 이게 참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경제 용어 중 하나인데,
한정된 자원으로 경제활동을 할 경우, 다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희생해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또 여러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했을 때, 그 선택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비용으로 환산한 것! 그것이 바로 '기회비용'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1억 원이고, 이자율이 연 5%라 가정하면,
이 기업은 예금을 통해 연 500만 원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만일 보유한 현금 1억 원을 생산설비 확충 등으로 투자해 연 600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면?
해당 상황에서 기회비용은 가진 1억 원을 은행에 넣어 이자율 연 5%로 계산해 받을 수 있었던 이자 수익 500만 원이 된다. 반대로 보유 현금을 예금한 경우 기회비용은 생산설비 확충으로 얻게 되는 수익 600만 원이 된다.
이처럼 선택에 따라 기회비용은 달라진다.
대안 중 기회비용이 가장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다.
한편, 매몰비용은 이미 지출돼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의미한다.
일단 지출하고 나면 회수할 수 없는 기업의 광고비용이나 연구개발 비용 즉 R&D 비용 등이 바로 매몰비용이다. 기회비용과 달리 매몰비용은 다른 선택의 기회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비즈니스 특히 온라인 비즈니스의 성패는 얼마나 제대로 된 가치를 창출하고,
창출된 가치를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이와 함께 기회비용 역시 다양한 가능성을 판단하고, 관리해줘야 한다.
사업을 시작하며 실패를 전제로 도전하는 사람들은 없다.
콘텐츠를 만들든, 마케팅을 하든, 경영 전략을 세우든
가치와 기회비용을 볼 줄 알고, 찾아내고,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