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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ul 10. 2024

생각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실행! 오직 실행뿐!



              잘 쓸 수 있을까            

              끝까지 쓸 수 있을까            

              출판계약을 할 수 있을까            

              누가 내 책을 읽기나 할까            

              내가 지금 제대로 쓰고 있는 게 맞을까            


위와 같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언제 했을까요? 네, 맞습니다. 쓰지 않는 동안 했습니다. 글을 쓰지 않을 때에는 온갖 잡생각이 듭니다. 바꿔 말하자면, 생각이 많을 땐 글을 쓰기가 힘들다는 뜻입니다. 


글을 쓸 때에는 집중과 몰입을 해야 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원고지 12매 정도 분량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여차하면 횡설수설 다른 이야기를 쓰기 쉽습니다. 일관성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지금 쓰고 있는 글 내용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글쓰기뿐만 아닙니다. 다른 모든 일이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저런 잡생각이 많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리고 계속할 때는 반드시 생각을 줄여야 합니다. 


인간의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빈번하게 떠올랐다 사라집니다. 생각이 제멋대로 날뛰게 그냥 두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아침 명상을 주로 하는 이유도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서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하지요. 아닙니다. 생각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우스갯소리로, 배를 산으로 옮길 수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목적의식이 결여 된 말입니다. 배가 산으로 가서 뭐하겠습니까. 파도를 헤치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배의 존재 가치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잡생각을 줄이고, 오직 항해 그 자체에만 몰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전혀 쓸모 없는 생각입니다.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해 봐야 압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그야말로 잡생각입니다. 


끝까지 쓸 수 있을까?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끝까지 쓸 수 있을지 없을지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알겠습니까. 의미 있는 생각이 아니라 어린아이 수준 낮은 괜한 걱정에 불과합니다. 


출판계약을 할 수 있을까? 누가 내 책을 읽기나 할까? 지금 제대로 쓰고 있는 게 맞을까?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출판계약이나 독자에 관한 걱정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고요. 지금 잘 쓰고 있는지 의구심 갖는 것도 초고 다 쓰고 퇴고할 때나 하는 생각이지요. 


얼마나 많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망설이고 세월 보내고 있는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저도 글 쓰기 전에는 온갖 잡생각 하느라 허송세월 했는데요.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한 후부터 머리 비우고 '쓰는 행위'에만 집중했더니 걱정했던 모든 일들 저절로 다 풀렸습니다. 


저는 잘 쓸 수 있는 사람이었고, 끝까지 쓸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출판계약도 할 수 있었고 독자도 생겼으며 저만의 스타일로 계속 글을 쓸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선명하게 결과가 드러날 일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별의 별 걱정을 하느라 세월 보낸 것을 생각하면 제 인생 아까워 죽겠습니다. 


지금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진심 담아 말씀드립니다. 생각을 줄이세요. 머리를 비우세요. 글쓰기든 다른 어떤 일이든 머릿속 생각만으로 성과를 낼 수는 없습니다. 시작 단계에서는 오직 물리적 양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정신이 필요합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 성행했었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유인력의 법칙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저도 믿음과 생각 대로 현실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확신을 가지고 있고요. 그러나, 끌어당김의 법칙은 '생각만 하면 다 된다'는 무슨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실행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머릿속으로 벤츠를 선명하게 그리면 벤츠를 갖게 된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믿는 사람은 없겠지요. 꿈과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미 다 이룬 자신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린 후,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매일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냥 행동하는 것보다 매 순간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행동하면, 그와 관련된 가능성 높은 일들이 점점 내 앞에 현실로 드러난다는 것이 유인력 법칙의 핵심이지요. 결국은 생각과 실행이 함께 진행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행동하는 것보다 생각만 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다는 데 있습니다. 행동은 하지 않고 생각만 하면서 마치 자신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죠. 끌어당김 법칙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보다 더 치명적인 위험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사업 실패하고 주저앉았을 적에, 매일 술만 마시면서 부정적인 생각만 잔뜩 했었거든요. 내일 날이 밝으면 모든 것이 다시 원래 대로 돌아가 있을 거라는 망상에만 젖어 있었습니다. 행동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바라는 것만 많았으니 결국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작가가 되고야 말겠다고 다짐하고, 작가가 된 제 모습을 매일 선명하게 그렸습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생각'입니다. 그런 다음, 작가가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궁리했는데요. 결국 답은 하나였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매일 글을 써야 한다!


10년 넘었습니다.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 다 집어치우고,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글을 쓰는 행위에만 집중했습니다. 저는 작가가 되었고, 더불어 강연가가 되었으며, 잃었던 모든 삶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매일, 행동을, 반복한, 덕분입니다. 


원하는 목표가 있을 겁니다. 바라는 인생이 있을 테지요. 생각 줄이고 행동하세요. 오늘 무슨 생각 많이 했나? 아닙니다. 오늘 무슨 행동을 많이 했나? 그 행동이 나의 목표와 얼마나 관련 있는가? 실행만이 삶을 만드는 동력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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