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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Dec 08. 2024

내 인생 가장 힘들었던 시절

어떤 마음과 태도가 필요한가


내일 무엇을 해야 한다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없었습니다. 양복 차려입고 집을 나서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것 같은 모습을 제가 그대로 따라 하고 있었지요. 


사업 실패하고 파산하고 감옥에 갔던 모든 순간들이 다 괴로웠지만,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없었던 그때가 제 인생 가장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아내와 어린 아들은 현관에서 인사를 했습니다. 잘 다녀오라고요. 다녀올 곳이 없는데,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낮부터 술을 마셨습니다. 어디 식당에 들어가서 대낮부터 소주를 퍼마실 수는 없었습니다. 슈퍼에서 소주 두 병과 새우깡 사가지고 차를 몰았지요. 어느 한적한 곳에 주차하고, 차 안에서 소주를 마셨습니다. 두 병을 다 비우고 나면 운전석을 한껏 뒤로 젖히고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거의 매일 그랬습니다. 사는 게 아니었지요. 


요즘은 365일 바쁩니다. 책 읽고, 글 쓰고, 책 쓰고, 강의 준비하고, 강의하고, 수강생들 원고 검토하고, 제목과 목차 기획에서부터 투고 준비에 이르기까지 잠시도 틈이 없습니다.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전략과 준비와 활동도 나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요청하는 일도 많습니다. 장도 보고, 물건도 나르고, 어디 가실 일 있으면 모시고 다니기도 합니다. 병원은 물론이고, 약 처방이나 다른 필요한 물품 사러 다니는 것도 다 제가 합니다.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될 때가 있습니다.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도 많습니다. 다 때려치우고 그냥 어디 적막한 산골에 들어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떠올립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아무 갈 곳이 없었던 바로 그 시절을요. 


지금도 제 주변에는 과거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직장에 다니다가 어떤 이유로 그만둔 사람들도 있고,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주저앉은 사람도 있으며, 부모나 가족이 갑자기 무너지는 바람에 자신도 함께 몰락하게 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갈 곳이 없었던 과거 제 신세. 그리고, 지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지금의 제가 얼마나 복에 넘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가 깨닫게 됩니다. 뭔가 부족하고, 성에 차지 않는 일들이 매 순간 벌어지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제 삶은 과거 혹은 타인에 비해 차고 넘칠 정도로 행복하고 풍요롭습니다. 


사람은 위를 보며 살아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 자신보다 잘난 사람들, 지금 가진 것들보다 더 좋은 것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나쁠 게 없겠지만, 이런 습성은 결국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쓰러지게 합니다. 만족을 모른다는 것은 불행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지요. 


지금보다 못했던 시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인생을 안다는 건, 내가 지금 제법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024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크게 두 가지 위험이 있었습니다. 첫째, 5월부터 8월까지 신경과 척추에 문제가 생겨 생전 겪어 보지 못했던 몸의 통증을 겪었고요. 둘째, 몇몇 사람들의 말도 안 되는 트집과 억지로 분통 터지는 일도 겪었습니다. 


이 두 가지 일을 '위험'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말로 삶을 끝내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하게 되었지요. 아침에 눈을 떴는데도 아무 갈 곳이 없었던 그 시절. 나보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 위만 쳐다보면서 괴롭고 힘들다 여겼던 저는, 아래를 보면서 순식간에 멘탈을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도 아무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고요.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전해 주어야 합니다. 글 쓰는 사람이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는 가치와 의미와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일. 그것이 저의 소명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이지요. 


살다 보면 온갖 일이 다 생깁니다. '나'의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이해하기도 힘든 그런 일들이 태연하게 일어납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싶은 사람들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세상은 '나의 생각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세상이 내 생각과 다르기 때문에 인생이 쉽지 않은 것이지요. 그럴 때마다 실망하고 좌절하고 절망하면, 불행한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게 아니라, 안 좋은 일 투성이인 세상에 내가 온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세상과 타인을 바꾸려 드는 것은 불가항력입니다. 그런 세상에 내가 왔으니, "나는 이 험한 곳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궁리하는 것이 슬기롭고 현명한 태도입니다. 


그러한 궁리 끝에 찾은 가장 마땅한 태도가 바로 "과거 힘들었던 시절과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이지요. 아래를 보면서 살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어디 내가 도와 줄 사람 없나 찾는 것이 마땅한 태도입니다. 


누구에게나 과거 힘들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는 그 시절을 다 이겨내고 지금 여기에 도착했다는 사실이지요. 이것은 엄청나고 대단한 진실입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어떤 일이 생겨도 우리는 또 이겨낼 거란 증명이기 때문입니다. 


약해빠진 정신 상태로 자꾸만 스스로를 불쌍한 존재로 몰고 가지 마세요. 지금 당장 벌떡 일어나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힘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저도 눈물 흘릴 만큼 흘려 보았고, 집에 처박혀 땅굴 팔 만큼 파 보았습니다. 그래가지고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천만 번 깨달았고요. 


명심하세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 돕는 것입니다. 남을 돕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흘러넘쳐야 합니다. 긍정, 사랑, 희망, 용기, 힘, 자신감, 자존감, 용서, 배려, 긍지, 자부심...... 이러한 마음과 태도를 가득 심어 가지를 뻗고 잎사귀를 틔울 수 있도록 오늘을 살아내야 합니다. 그 도구가 글쓰기라면 더 없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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