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있는 집, 동물원
사람들이 부자가 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부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 주니까.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을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은 돈이 갖는 가장 큰 가치이자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돈의 가치를 느끼려면 어떤 걸 알려주면 좋을까.
돈의 소중함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좀 키워보고자 보미와 수현이는 일주일마다 용돈 3천 원씩을 받는다.
'7살, 5살이 무슨 용돈을 받아. 아직 돈 계산도 못하는데!'
라고 생각하겠지만 동전, 지폐를 만져보고 지폐 속 인물들을 궁금해하기도 하면서 매주 소원통에 쌓여가는 돈을 보면서 신난 표정에 돈을 왜 모아야 하는지, 돈을 필요한 데 쓰는 재미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다.
보미와 수현이는 첫 용돈을 받으면서 돈을 모아서 하고 싶은 소원도 함께 정하였다.
보미의 소원은 마당 있는 집, 수현이는 동물원 가기.
목표가 있으면 꾸준히 돈을 모을 수 있고 소원을 나 스스로 이룰 수 있다는 설렘과 자신감도 느꼈으면 해서.
매주 3천 원을 받으면 우선 소원통에 넣을 금액을 정해 나머지 용돈으로 사고 싶은 것들을 산다.
"엄마, 나 포켓몬스터 스티커 사고 싶은데 돈이 부족해."
용돈의 반을 소원통에 넣자 스티커를 사고 싶은데 돈이 부족했다. 소원도 이루고 싶고 포켓몬스터 스티커도 사고 싶고. 아이들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자 어른처럼 집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 직업처럼 책임지고 할 수 집안일들에 대해 얘기해 보기로 했다.
매일 저녁 바닥을 쓸어주는 청소부 사장님, 아침마다 가족들에게 주스, 커피, 차를 내주는 카페 사장님, 아침 분위기를 한껏 좋게 해주는 음악을 골라 틀어주는 DJ, 화분에 물을 주고 시든 부분을 잘라내며 관리하는 식집사 등 아이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꽤 많았다. 보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DJ를 선택했고 매일 아침저녁에 음악을 담당하고 있다. 수현이는 바닥을 쓸어주는 청소부 사장님을 선택했다.
보미는 매일 아침 음악을 틀며
"엄마, 나 노래 잘 골랐지? 수현인 어때?" 하고 묻는다.
수현이는 매일 저녁 돌돌이 테이프로 신나게 온 집안을 왔다 갔다 하고는
"엄마, 청소 다 했어. 깨끗하지?" 하고 묻는다.
돈을 벌려고 시작했지만 일을 끝내고 나면 성취감, 뿌듯함이 더 한 것 같다.
"대단하네. 보미 노래 덕분에 매일 아침이 신나고, 수현이 청소 덕분에 집이 정말 깨끗해졌어. 고마워."
아이들이 느끼는 돈의 가치는 어른들이 느끼는 돈의 가치와 다를 것이다. 직접 돈을 버는 어른들에게 5만 원은 몇 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지만 아이들에게 5만 원은 어린이날이나 명절 때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면 받을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한다. 때가 되면 그냥 받는 돈이다. 이렇게 쉽게 번 돈은 쉽게 생각하고 쉽게 쓸 수밖에 없다. 돈의 가치도 그만큼 가볍게 느껴질 테고.
아이 스스로 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작은 돈이라도 용돈을 주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정해 돈을 직접 벌어보는 건 어떨까.
"오늘 잘한 일 있으면 얘기해 볼까."
"엄마, 나 오늘 유치원에서 애호박 4개, 버섯 1개 먹었어!"
"난 오늘 밥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어!"
"와 대단하네! 미끄덩하다고 안 먹던 애호박을 먹다니 대단하네. 밥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다니 감기 금방 낫겠는데. 엄마는 오늘 아침 늦잠을 이겨내고 신문을 보며 엄마의 시간을 갖은 게 제일 잘한 일 같아."
"엄마는 매일 아침 신문 보는 거 좋아해?"
"응. 엄마가 좋아하기도 하고 아침마다 보미 수현이에게 재밌는 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어서 좋지. 아침마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재밌지 않아? 오늘 아침 누리호 발사한 영상도?"
"응. 재밌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건 물러서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과 같다. 부와 가까워지는 첫걸음이지 않을까. 오늘 저녁 식탁 위에서 아이들과 어떤 것이든 잘한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며 용기를 주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