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릉과 무령왕릉을 거닐며

그 시대의 사람들을 기억하며

by 녹차맛아이스크림

서울살이 8년 차, 이제야 선정릉 안을 들어가 봤다. 저녁의 선정릉은 운치도 있고, 조선 9대 왕 성종과 정현왕후를 모신 곳이어서 역사적 의미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가기 전에 몇 가지 검색을 통해 간이 공부를 하고 가서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바쁘게 흘러가는 도심 속에서 홀로 평화롭고 고고한 느낌이라 더 색다르게 다가왔고 그 조화가 인상 깊었다. 도시가 모두 발전해도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것을 지켜내고, 보존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관리자들도 특정 위치에 서 계셨다.

물론 생각보다 릉이 엄청 커서 옛 시대의 (말도 안 되는) 신분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태어나자마자 정해지는 신분으로 누구는 종속되고 하찮게 여겨지는 인생이 되고,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죽어서까지 떠받들어지는 삶이라는 게 무척이나 서글펐다.

얼마 전, 공주여행을 갔을 때 무령왕릉에 무려 4,60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기억 속에서 사라졌으나 아마 어렸을 때 배우긴 했을 테야) 유물은 껴묻거리로 무덤 시설과 의례, 사후세계 안식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죽음을 위로하는 게 이리도 많았다니. 그래도 부여의 강요된 죽음, 순장보다는 훨씬 인간적이다. 이런 역사는 시간이 흘러 2022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왕이라는 이유로 보존되고, 보호될 것이다. 그러나 비단 그런 이유만이 아니라 역사의 일부이기에 그 시대의 역사를 지키는 목적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로 인해 오늘의 우리가 그 시대의 모습을 알 수 있고, 그 시대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니까.

어쨌든

지금과 같은 평화의 시대, 평등의 시대를 살 수 있어 감사하다.

도심과 어우러진 선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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