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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아과에서 생긴 일

애증의 영어

by 아이비 IVY SHINYDAYS


아이가 열이 난다. 병원에 가야 한다.


하지만, 나의 영어가 걱정이다. 챗 지피티를 켜본다. 챗 지피티의 도움을 받아 아이 증상을 1,2,3,4 번호를 매겨 리스트 형식으로 보기 좋게 정리해서 간다.


나는 통역서비스에 씁쓸한 경험이 두어 번 있다. 한 번은 통역해 주시는 분이 통역을 틀리게 해 주신 적도 있고, 통역을 연결했지만, 그 통역사의 영어를 간호사가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하..... 정말 미국은 기회의 땅이다... 저런 실력으로도 통역을 할 수 있다니... 결국 그냥 전화를 끊고 간단한 건 내가 말로 하고 중요한 내용은 적어서 보여줬다.(내 발음을 믿을 수 없으니...) 뭐 레스토랑 같은 곳이면 대애~~~ 충 넘어가면 되지만 병원은 대충 알아듣고 넘어가면 안 되니.. 긴장이 된다.


통역이 실수했던 날의 전말은 이러했다.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나름대로 촉(?)이 발동한다. 그래서 예상했던 병명(?)이 있었는데, 통역의 말에 전혀 다른 게 들려오길래 이상한 느낌에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의사에게 직접 물었더니, 역시나 내가 생각했던 게 맞았고 병원 전화 통역이 통역을 실수한 거였다 그때부터였다. 전화통역 서비스에 대한 나의 불신이 생긴 것이....


역시 어느 나라에 살든 현지 언어를 할 줄 알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물론!! 못해도 살 수는 있다. 잘~~ 살 수 있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 물과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지 않고 제대로 섞여 경험해 보고 싶다면 살고 있는 그 나라의 현지 언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부당한 경험을 했을 때 반격이라도 할 수 있다.


이제는 경험담처럼 웃으며 말하지만, 처음으로 병원에서 불통의 어려움을 겪었을 때는 집에 와서 혼자 울었다. 아이들 보호자 란에 내 이름을 적었지만 전혀 보호자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속상하고 분해서 울었다.


이래서 배워야 한다. 배워야 산다. 아는 만큼 보인다.!



5년차 미국 육아맘의 팁!

1. 병원가기전에 아이증상에 대해서 리스트 형태로 직관적으로 보기 쉽게 정리해서 간다.

2. 의사를 만나면 간단한 흐름은 말로 하고, 발음 이슈로 소통오류가 생기면 안되는 중요한 건 미리 준비해 간 리스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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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아과 진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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