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PM이라면 알아야 할 "간편결제 - (2)
지난 글에서는 핀테크의 성장과정 부터 시장해서 간편 결제 시장의 현황까지 살펴보았다면,
https://brunch.co.kr/@mingsunny/18
이번 글에서는 각 커머스별로는 어떻게 자체 간편 결제 서비스를 구축해두었는지 비교해보려고 한다.
결제 과정이 간단하다면 고객에게 좋은/빠른 구매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전환율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고,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도 수수료가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많은 커머스 앱에서 OO페이를 많이 도입하고 있는 추세이다. 각 커머스의 자체 OO페이에서는 어떤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을지 살펴보았다.
(화면은 내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들이기 때문에 카드가 등록되거나 디폴트로 설정해두어서 이렇게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참고해서 봐주시길)
본격적으로 각 커머스의 결제 화면을 비교하기에 앞서 어떤 방식으로 결제 화면이 구성되어 있는지 비교해보았다. 쿠팡, 무신사, SSG, 컬리,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선물하기)의 결제 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의 구성이다.
쿠팡은 디폴트로 쿠페이에 등록된 카드를 사용하도록 하고, 그 외 결제수단은 숨겨버렸다.
무신사와 SSG 같은 경우에는 자체 페이를 전면에 노출하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수단을 '일반결제'에 숨겨두었다.
컬리는 컬리페이를 전면에 노출하지만 '간편결제' 방식도 함께 전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상단에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단에 나오고, 계좌에 등록된 '머니'가 펼쳐진 형태로 노출이 된다. 더 하단에는 등록한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수단, 일반결제도 따로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결제하기 버튼 상단에 '결제수단 보기' 버튼이 있다. 클릭하면 하단으로 이동하고 디폴트로 카카오페이 머니로 결제가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간편결제 수단으로 등록해둔 카드는 컬러를 주어 주목도 있게 보여준 반면 하단의 일반신용카드, 핸드폰결제, 무통장입금의 결제 수단은 한 화면에는 잘 보이지 않고 간소화하여 제공하고 있었다.
쿠팡은 결제에 있어서 여러모로 혁신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느꼈다. 2018년도 쿠팡은 원터치 결제 도입을 통해 비밀번호나 생체정보인식 없이도 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여, 버튼을 쭉 밀기만 한다면 결제가 되고 있다. 쿠팡의 결제 화면은 PG사로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숨겼으며, 자연스럽게 쿠페이에 카드를 등록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유도하고 있었다.
- 결제 화면에서 '결제수단'이라는 영역만 노출하여 기본 결제수단으로 설정한 카드만 추가할 뿐, 다른 카드를 선택하는 화면을 제시하고 있지 않았다.
- 카드를 등록한 상태가 아니라면 결제수단에 '선택해 주세요.' 라는 화면이 뜨게 된다. 카드사를 선택하고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게 되면, 카드를 카메라로 인식해서 등록할 수 있는 화면이 뜨게 된다. 자연스럽게 카드 등록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때 '앱카드 결제'라는 버튼도 제공되고 있어서 PG사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경로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카드를 등록해보라는 팝업이 노출된다. 아무래도 쿠팡은 카드를 등록된 상태여야지 원터치 결제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 등록을 지표로 삼고 있을 것 같다.
- 내가 쿠페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아서 결제 수단에 쿠페이가 디폴트로 뜨지는 않는 것 같다. 쿠페이의 경우 10만원 충전이 미니멈이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데, 이렇게 현금을 묶어두는 방식이 수수료적인 측면이나 사용자를 락인한다는 점에서 커머스 관점에서는 가장 좋은 결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쿠팡의 결제는 버튼만 밀어서 결제할 수 있어서 가장 간편한 반면, 이러한 점이 금융사기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우려하는 사용자들도 꽤 있다.
무신사의 결제는 가장 일반적인 자체 간편결제의 화면이 될 것 같아 무신사의 결제 화면을 분석해보기로 하였다.
무신사에서는 등록된 카드를 선택한 후,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게 되면 바텀시트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동의를 하는 창이 뜨게 된다. 전체 동의 후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무신사에서는 타사의 간편결제 수단은 '일반결제' 사이에 숨겨두었다. 일부 커머스에서는 간편결제 수단들을 밖으로 더 꺼내두기도 하는데, 두 방식 사이의 구매전환율, 간편결제 이용율 차이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 네이버에서 결제화면으로 넘어가게 되면, 주문내역을 확인하는 내용 밑에 바로 'NPAY 포인트' 화면이 노출된다. 후불결제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긴했다.
- 결제 수단으로는 'NPAY 머니'가 디폴트로 선택되고 있었다. 네이버 간편결제에 카드나 계좌를 등록하고 있다면 이를 통해 간편결제 또한 가능하다. 네이버페이 머니의 충전결제는 1만원 단위부터 가능하여 이용하고 있다. 통장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수수료가 적게 발생할 것 같고, 그만큼 사용자들에게 포인트로 돌려주고 있다고 느꼈다.
- 그리고 하단에는 일반결제 화면이 제공되고 있었다. 삼성페이와 협력하고 있는 만큼 삼성페이를 일반결제 수단 중 가장 처음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신용카드와 휴대폰 외의 '나중에 결제'라는 결제수단이 있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네이버는 다른 커머스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기를 클릭했을 때, 위와 동일한 프로세스를 거쳐 구매를 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커머스에서 결제하든 한 곳으로 포인트를 모아서 적립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카카오페이는 다른 커머스에서 간편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내가 보고 싶었던 부분은 '선물하기'에 있어서 카카오페이의 결제 방식이었다. 다른 결제 방식에 비해 '선물'에 특화된 독특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다른 커머스에서는 주문서의 내용을 전면에 띄워주는 반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카드 보내기" 화면을 가장 집중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화면으로 인해 사용자의 집중도가 카드에 쏠리게 되고 결제하는 과정은 비교적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갔던 것 같다. (개인 경험)
- 구매는 하단의 결제하기 버튼만 누르면 바로 결제로 이어질 수 있는데, 결제 수단을 변경하려면 '결제수단 보기'를 클릭해서 바꿔주어야 한다. 카드 작성하는 부분 하단에 위치해 있다. '빠른결제' 부분은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카드를 이용해서 결제하는 간편결제 방법이며 디폴트값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하단에 보면 '일반 신용카드', '무통장입금', '휴대폰결제'도 결제수단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나처럼 카드를 많이 등록해둔 사용자에게는 사실 눈에 인지하기도 힘들었다.
-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면 카카오페이 화면이 팝업으로 띄워지고 몇초 지나면 바로 결제가 된다. 메세지 작성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지만 결제는 무척 빠르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었다. 카카오톡 사용자들 간에는 작은 선물들도 자주 하는 편이니 이런 간결한 프로세스가 도움이 될까 싶었다.
사실 이전에는 2번째와 3번째 사이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사용했던 것 같은데, 비밀번호 입력하는 단계가 생략되어서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카카오페이에서도 '빠른결제'로 설정한 사용자에 한해서 비밀번호 입력하는 단계를 생략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다. (위의 화면에서 토글버튼을 해제해야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나온다.) 빠른결제 경험을 제공한다고 디폴트로 ON된 상태로 제공하는 것 같은데, 결제수단을 보는 화면도 한번의 스크롤이 필요한 상황이라 비밀번호를 설정해서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조금 불안한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화면 본다고 열심히 눌러보고 있었는데, 바로 결제 되어서 살짝 놀란 1인.. 빼빼로라서 다행이었다..!!)
여러 결제 화면들을 비교해본 결과, 결제에서 보는 지표들은 아래와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① 간편결제에 카드/계좌를 등록하는 사용자 수
② 결제 시 자체 간편결제 이용 비율
③ 각 결제수단을 통한 구매전환율(이탈율)
④ 결제까지 소요된 시간
사실 결제 쪽은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지 잘 보는 것인지 뾰족한 시각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이번 분석을 통해 느낀 것은
① 각 커머스의 자체 간편결제를 사용자들이 설정할 수 있도록 디폴트 값으로 많이 제공하고 있다는 점 (+툴팁이든 팝업이든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
② 자체 간편결제가 있는 경우, 다른 간편결제 수단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은 '일반 결제' 쪽에 숨겨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
③ 결제 단계에 허들을 낮추기 위해 '원터치결제(쿠팡)', ' 빠른결제(카카오페이)' 기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이러한 점들이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