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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럭 Feb 20. 2022

그림책의 모든 것

쉬어가는 코너 1

제가 쓰고 있는 '영미 아동도서에 대한 이야기'는 영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자녀들에게 노출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목적을 정해두고 글을 쓰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 그 경계가 불분명한 글을 적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쉬어가는 코너'라는 꼼수를 쓰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소개될 영어 그림책들의 글에서 자주 인용될 책인 그림책의 이론서에 대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혹시나 저처럼 영어 그림책을 보다가 '그림책'의 장르를 좀 더 알고 싶은 욕망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가볍게 소개글을 적습니다.  


그림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저의 시절에 '마틴 솔즈베리'(Martin Salisbury), '모랙 스타일스'(Morag Styles) 글, '서남희' 번역의 '그림책의 모든 것 Children's Picturebooks'은 제가 가장 먼저 구입해서 읽었던 책들 중 하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일러스트레이션의 황금기'에 소개된 '윌리엄 니컬슨'(William Nicholson)의 'Clever Bill'를 시작으로 매 챕터에 소개된 책들을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교육을 위한 그림책이 아닌 '그림책' 장르의 이해를 위한 그림책들의 구매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구입한 책들에는 그림책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쉽게 알 수 있는 '칼테콧'이나 '케이트 그린어웨이', '베아트릭스 포터'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 번역서로 소개되었던 '드 브루노프'의 '바바', '에드워드 아디존'의 '팀', '케슬린 헤일'의 '올란도'와 관련된 시리즈의 대표적인 영어 그림책들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전혀 생소할 수 있는 '에릭 레빌리어스'의 'High Street', '레슬리 우드'의 'The Little Red Engine Goes to Town'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레오 리오나', '에즈라 잭 키츠', '주디스 커', '모리스 센닥' 등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일대기나 약력을 소개하는 서적들을 구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챕터에 소개되는 비운의 천재 작가인 '로이 제러드'(Roy Gerrard)의 절판된 작품들의 구입은 중고서적의 큰 기쁨을 알려준 시작이기도 합니다.


저만의 그림책 구입 패턴에 영향을 끼친 번역서 '그림책의 모든 것'의 원서는 'Children's Picturebooks'입니다. 이 원서는 2012년 2월 8일에 'The art of visual storytelling'이란 부제와 함께 'Laurence King Publishing'에서 출판하였습니다. 올해 어느덧 10살이 된 이 책은 2020년에 이 책의 2판(second edition)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번역서와 원서 2판과의 차이를 살짝 살펴보려고 합니다. 아래 사진 속 왼쪽의 책은 원서 1판의 국내 번역서이고 오른쪽의 책이 최근 원서의 2판입니다.

출처: BESTLACLUB

'그림책의 모든 것'은 크게 그림책의 역사, 그림책과 관련된 이론, 그리고 사례연구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구성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번역서와 동일한 원서의 1판과 2020년 출판된 2판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그림책의 역사와 그림책에 대한 이론을 다룬 챕터의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각 챕터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이 상당히 교체되었습니다. 물론 내용이 일부 추가된 챕터들도 있고 'Form page to stage, screen and gallery'처럼 2판에서 새롭게 등장한 챕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번역서에서 '21세기'(원서: 'Picturebooks in the twenty-first century')란 챕터는 1판의 내용에 볼로나 아동출판 전(Bologna Children's Book Fair)과 같은 최근 동향이 좀 더 추가되었습니다. 존 클라센(Jon Klassen), 이자벨 아르스노(Isabelle Arsenault), 메이지 파라디스 시어링(Maisie Paradise Shearring)의 작가 등이 추가로 언급되었습니다. 이 작가들의 대표작으로 아래 사진 속의 책들이 2판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작품들은 제가 소개할 초등학교 연계 도서의 원작들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BESTLACLUB

그런데 사례연구는 완전히 새롭게 교체되었습니다. '전문가 사례연구'나 '학생 사례연구'에서 다루는 그림책과 출판사들이 2판에서 다 바뀌었습니다. '그림책의 모든 것'에서 다루는 사례연구는 저에게 그림책을 바라보는 방법과 그림책 서평에 대한 수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 내용입니다. 이런 사례연구들이 2판에서 새로운 책들로 바뀜으로 1판의 사례연구의 책들과 함께 좀 더 많은 책들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Children's Picturebooks (Second Edtion)'의 구입을 고려한다면 이 부분이 번역서 이외에도 추가 구매를 해야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Children's Picturebooks (Second Edtion)'에서 소개되는 그림책들을 구입하면서 한국계 작가님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례연구에서 소개된 'Enchanted Lion Books' 출판사의 대표작으로 제임스 서버(James Thurber) 글, 윤주희(JooHee Yoon) 그림의 'The Tiger Who Would Be King'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왕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이란 제목으로 번역서가 있습니다. 한국계 '윤주희' 그림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은 한국 관련 그림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좀 더 자세히 만나겠습니다.

출처: BESTLACLUB


잠깐 쉬어가는 코너의 취지처럼 이 이론서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표현처럼 혹시 '그림책'이란 장르를 좀 더 깊게 알고 싶은 분에게 '그림책의 모든 것'을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그리고 좀 더 이 번역서의 근황이 궁금하신 분은 2020년에 출판된 'Children's Picturebooks (Second Edtion)'을 아마존 킨들(Kindle) 버전과 페이퍼백(Paperback)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원서 2판에 소개된 그림책들 중에 영어로 쓰인 그림책들을 '영미 아동도서에 대한 이야기'에서 좀 더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그림책의 모든 것'의 10살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 번역서를 출판해 준 '시공사' 출판사와 '서남희' 번역가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그림책과 관련한 해외 이론서의 국내 번역서들이 우리 주변에 자주 출몰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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