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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상훈 Nov 26. 2023

Stage 5 : 마리오 RPG



출처: 한국 닌텐도


  <슈퍼마리오 RPG>(이하 '마리오 RPG')가 2023년 11월 17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었네요. 이 게임이 원래 슈퍼패미컴으로 90년대 후반에 첫 출시 됐었어요. 제작한 회사도 닌텐도가 아니라 스퀘어라는 회사고요. 닌텐도 IP 게임인데 닌텐도가 안 만들었다니 특이하죠? 그런데 그런 게임들이 의외로 많이 있어 왔어요.


  최근엔 유비 소프트에서 <마리오 래비드> 시리즈를, 코에이테크모에서 <젤다 무쌍> 시리즈를 만들었었죠. 그전에도 그런 사례가 꽤 돼요. 사실 마리오 RPG는 마리오 게임을 닌텐도가 아닌 회사에서 만든 첫 주자이고 이후에 마리오 관련 RPG가 계속해서 나왔었죠.



출처: 한국 닌텐도


  닌텐도와 스퀘어 사이는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습니다. 스퀘어 하면 레트로 게이머들 사이에선 90년대 최고의 RPG 제작사 일 겁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비롯해 <크로노 트리거> 같은 경우에는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있는 명작 RPG인데요.


  그런 스퀘어가 닌텐도 게임기로 줄곧 게임을 출시했었습니다. 일종의 닌텐도 독점 게임들이었죠. 앞선 Stage에도 나왔던 <파이널 판타지6>부터 <라이브 어 라이브> <프론트 미션> 등... 스퀘어에서 만들고 닌텐도 게임기로 출시하면 대박이 터지곤 했습니다.


출처: 한국 닌텐도


  그러다가 스퀘어는 <파이널 판타지7>부터는 새로이 등장한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출시하게 됩니다. <파이널 판타지>는 이른바 JRPG계의 한 획을 그은 스퀘어의 심장과도 같은 게임이거든요. 게이머들 사이에선 스퀘어와 닌텐도 사이가 멀어졌다고 말들이 많았죠.


   하지만 닌텐도는 스퀘어와 영원히 척을 지지는 않게 됐습니다. 그건 어떤 옛정이 작용한 면도 있는 걸까요? 세월이 흘러 닌텐도 스위치로는 꽤 많은 스퀘어(지금은 스퀘어에닉스) 게임들이 출시되었고 물론 멀티 플랫폼으로 나온 것이 상당하지만 두 회사의 인연은 회복된 모양새입니다. 스퀘어가 <파이널 판타지7>으로 닌텐도를 떠날 때가 닌텐도에게 최대 위기인 시대이기도 했거든요.


출처: 한국 닌텐도


  마리오 RPG가 90년대 슈퍼패미컴으로 나왔던 원작보다 깨끗하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출시된 것은 두 회사의 질긴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마리오 RPG는 전 세계에 수많은 마니아를 형성할 정도로 원작 출시 당시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최고의 IP 마리오와 최고의 RPG 제작사 스퀘어의 콜라보라는 점 때문이었겠죠.


   닌텐도가 아닌 스퀘어가 만든 마리오 게임은 어떤 면에서는 묘한 느낌을 줍니다. 마리오 같으면서도 엄밀히 봤을 때 스퀘어의 분위기가 묻어나는데요. 마리오의 영원한 빌런 쿠파가 마리오의 동료가 되는 유일한 마리오 게임이기도 해요. 그리고 마리오 RPG는 지금은 쉽지 않을 두 회사의 합작이라 의미가 남다른 게임이지요. 한때 멀어졌던 이들을 다시 손잡게 만든 힘은 곧 마리오 RPG가 지닌 힘이기도 했을 겁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고 워낙 옛날 게임이라 요즘 시대에 안 먹힐 수도 있지만, 마리오 RPG는 확실히 닌텐도 마리오 게임들 중에서 유니크하고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잘 만들어졌기에 시대를 넘어 다시 출시될 수 있었겠죠? 플레이 타임은 길지 않지만 스위치로 다시 온 마리오 RPG를 해본 사람들의 반응은 호평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스위치의 성공이 불러온 한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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