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0일 우리나라에 닌텐도 팝업 스토어가 오픈했습니다. 이전에 몇 번 닌텐도 관련 팝업 스토어들이 오픈했었지만 이번은 다르죠. 도쿄와 오사카에 있는 닌텐도 공식 스토어의 굿즈들을 다양하게 우리나라에 가져다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무려 4번이나 그곳을 방문했는데요.
'이런 닌텐도 팝업 스토어가 또 가능할까?'
첫 번째 방문하고 나서 든 생각은 하루에만 몇천만 원의 매출을 올릴 것 같다는 거였습니다. 닌텐도가 게임보다 굿즈 만드는 것에 더 재미 붙이면 어떡하죠. 하기사 닌텐도는 이미 게임 IP를 활용해 게임이 아닌 상품들 판매에 전에 없이 뛰어들고 있긴 합니다. 애니메이션에 테마 파크에... 오프라인 굿즈 사업까지.
그렇다면 닌텐도가 우리나라에 이렇게 본격적인 팝업 스토어를 연 이유는 뭘까요? 우선 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누적 판매량을 봐야겠죠. 출시 때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우리나라에서 닌텐도 스위치는 150만 대 넘게 팔렸고, 스위치 게임 소프트는 500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거기에 더해 우리나라의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조 원을 넘어선다고 하네요.
스위치도 잘 팔리고 캐릭터 상품도 잘 팔리는 우리나라에 닌텐도 팝업 스토어가 한 달 동안 영업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 것도 같아요. 저도 '별로 살게 없네' 하면서 스토어 안을 어슬렁 거리다 정신 차려 보니 10만 원어치를 구매했더라고요.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문했을 때는 첫 번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듯했고, 판매하는 굿즈들이 빠르게 품절되고 있었어요.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오전부터 입장 대기자들이 모여들었고, 사전 예약하지 못한 이들은 2~5시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런 굿즈 스토어의 인기를 불러온 IP를 만든 건 몇 년 만에 성취된 게 아니었어요. 수십 년에 걸쳐 쌓여온 IP의 노하우들이 대중들을 매료시키고, 그에 닌텐도의 디자인에 진심인 면이 더해져서 만들어진 결과죠.
네 번째 방문하니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팝업 스토어가 또 열릴 수 있을까'가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닌텐도 공식 상설 스토어가 생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말이에요. 물론 백화점에 입점해야 한다면 현실적으로 어렵겠죠. 팝업이었어서 더 인기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뭐,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이미 충분히 즐겼고 아래 사진들처럼 살림(?)이 늘었으니. 물음표 상자는 속에 온갖 잡동사니를 수납해 방이 깔끔해졌고, 갈색 커비 가방은 장바구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 지우개들은 음.. 언젠가 쓸데가 있겠죠.
행복합니다.
이번 팝업 레어템 중 하나였던 스플래툰 스케이트보드 미니어처도 네 번째 방문 때 있길래 GET.
내년에 또 열렸으면 좋겠네요, 팝업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