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IP 중에서 가장 최근에 론칭된 스플래툰. 2010년이 한참 지나서 탄생되었으니 각각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닌텐도 IP들 중에서 어린이죠. 하지만 그 인기만큼은 어리지 않은지 일본에서는 2편에 이르러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게이머들이 스플래툰 2편에 빠져 들었고, 마리오 젤다 동숲만 줄곧 팔아 재끼는 줄 알았던 닌텐도에게 오징어와 사람의 형상을 오가는 잉클링이란 외계인은 그 자체로 리프레시 효과가 있었습니다. 여느 게임 회사들이 기존 IP 속편 종류 제작에 분주할 때 닌텐도도 그걸 하면서 새로운 IP도 준비했던 것입니다.
스플래툰은 닌텐도가 만든 게임치곤 드문 슈터 장르에요. 슈터 장르는 둠이나 배틀그라운드처럼 무기를 이용해 적들이나 다른 플레이어들을 킬 하는 게임들을 통칭하는데요.
닌텐도 IP 메트로이드 시리즈 중에 이런 장르가 있긴 하지만 스플래툰은 보통의 슈터 게임들과 차별점이 있지요. 킬 하는 게임이지만 가능한 온 가족이 할 수 있게, 총탄이나 레이저 같은 게 아닌 잉크로 색칠하듯 킬을 한다는 점입니다.
잉클링들이 사용하는 귀엽고 힙한 디자인의 의상들과 무기들, 연어 런이라는 게임 내 콘텐츠에 등장하는 꼬마 연어 캐릭터, 게임 내의 아이돌 등은 팬들의 호응을 얻어왔는데요. 닌텐도는 어떻게 이런 IP를 만들어낸 것일까요. 변화하는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닌텐도가 포커스를 둔 건 온라인이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은 닌텐도가 유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스플래툰이야말로 온라인 서비스를 꼭 가입해야 배틀을 즐길 수 있거든요. 모동숲•마리오 카트와 함께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가입자를 붙잡아 두고 있는 기둥이 스플래툰이며 그 사실은 닌텐도에게 하나 가르쳐 준 게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로 스플래툰 시리즈 두 개는 출시해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그동안 닌텐도는 하나의 게임기에 자사 IP 신작을 하나씩 출시하곤 했는데 스플래툰은 두 개(2편과 3편)를 내놨고 이는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스플래툰 같은 게임은 출시 후 업데이트 서비스가 문제이지, 속편을 만드는 게 오래 걸리거나 심하게 까다롭지는 않으니까요.
안 그래도 IP 부자인 닌텐도인데 막내인 스플래툰까지 대박 나는 걸까요. 그런데 그렇지만은 않아요. 마니아는 제법 확보 돼있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2편보다 3편이 못하다는 반응이 나오거든요. 제가 해본 바로도 그렇게 느꼈고요.
닌텐도의 다른 IP들에 비해 약간 이단아 같기도 한 스플래툰인데 스위치 후속기종으로 나올 4편에서는 더 분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고인물, 즉 플레이 경력이 많은 고수들이 가득한 게임입니다. 도전하실 분들은 각오를 단단히 하세요. 배틀에서 지면 열받아서 컨트롤러를 집어던지는 자신을 보게 될 수도 있어요. 제가 그랬었다는 얘기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