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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사랑의 책임

둘만의 사랑의 불가능성, 상실의 시대 해설 가와무라 미나토

by 소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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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감독의 첫작품이라 들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보았는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해설한 가와무라 미나토의 "애절하고 황홀한 젊은 날의 고독"이 생각났다.


미나토는 해설에서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인물들은 세 사람으로 삼각형을 이루는 것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먼저 주인공 '나(와타나베)'와 '기즈키'와 '나오코'라는 고등학교 시절의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가 나오고, 다음으로 '미도리'와 '나'와 '나오코'의 삼각관계가 등장하며, 그것은 다시 '레이코'와 '나'와 '나오코'라는 삼각관계로 발전되어 가는 것이다 ... 그러니까 <상실의 시대>는 한 마디로, '나'를 둘렀산 갖가지 삼각형의 '사랑'의 갈등을 그린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들의 사랑은 혼자 할 수 없으며 연결되어 있는 삼각형의 사랑, 그리고 그 하나가 무너졌을 때 온전함을 상실해 버리는 사랑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마치 이 모습은 기독교 주요 교리인 '삼위일체'를 생각하게도 하며 그 중에 하나가 상실되면 온전하지 못하다는 하나의 공식이 성립된다. 여기서 중요한 메타포는 사랑은 혼자만의 것도 둘만의 것도 아닌 다른 이들이 엮여 있는 복잡한 감정과 행위임을 보게 된다.


미묘하게도 영화에서 주요인물들은 포스터에 보이는 것처럼 5명인데, 3명 이상이 함께하는 씬이 없다. 처음 주리가 대원과 미희를 엿보는 장면 부터 시작해서 이어지는 주리, 윤아, 미희가 함께 나오는 씬, 그리고 마지막 주리, 윤아가 못난이의 뼈를 우유에 섞어 마시는 장면까지 세 명(죽은 못난이 포함)의 흐름은 계속 이어진다.


대원과 미희의 사랑은 계속 다른 이들을 세 사람으로 묶어낸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불륜의 파동은 두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대원의 아내 영주, 그리고 딸 주리, 미희의 딸 윤아의 삶에도 영향의 파도를 일으킨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어났다 사라지는 못난이. 그 두 사람의 사랑으로 주변인들은 분노, 슬픔, 희망, 기쁨 그리고 죽음을 경험한다.


실제 사랑을 할 때 그것은 주변인들과 철저하게 연결된다. 연애를 시작할 때, 물리적 한계에 속한 인간은 주변인들과 멀어지고 대신 한 명의 사람과 가까워진다. 결혼은 말할 것도 없다. 두 사람의 결혼이 아닌 가족의 연합이다. 사랑의 결실로 탄생하는 새 생명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가족과 사랑의 대상에게 쏟는 사랑으로 주변의 더 울타리를 치는 것이 사람의 사랑이다. 사랑의 울타리 안과 밖에 사람은 영향을 주며 사랑한다. 사랑의 파동은 이렇게 나와 그 사람뿐이 아닌 모두의 것으로 우리 사이에 살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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