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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쓰기 어렵다는 생각

by 소시민

어느 정도 완성된 소설을 투고도 해 봤지만 출판사를 통한 출판이란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감사하게도 몇몇 곳에서는 출판이 어렵다는 답장을 해주었다.


독립 출판을 할 자금이나 생각은 아직 없어서 온라인 플랫폼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잘 알지 못하던 분야지만 조금만 찾아보면, 소설이란 이미 웹소설이 제왕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순수문학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상당히 좁다는 걸 알게 된다(사실 내가 쓰고 있는 게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르지만 웹소설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다른 플랫폼을 찾게 되고 실제로 업로드하기 위해 두드렸을 때, 이런 안내문을 보았다.








내가 쓰는 이야기들 중에는 성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그렇지만 음란물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고 그 내용이 개봉되는 영화나, 소설, 어떤 작품에 들어갈 만한 수준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낯선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좋아하는데, 저런 안내가 업로드의 기준이라면 하루키의 글도 업로드할 수 없는 게 아닌가?


기준이나 범위는 어떻게 돼야 할까? 나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여러 작품을 보면서 나로 만들어졌을 뿐이다. 그래서 낯설다.


창작의 자유가 꽃을 피우지 못한 사회에 내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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