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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만해 보이는 진짜 이유

출근이 두려운 당신에게


 사람들이 자주 하는 착각이 있다. 남에게 친절하거나 호의를 베풀면 그들도 나에게 호의적일 것이라고 생각다. 그러나 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호의적인 태도에 똑같이 호의가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무례한 말을 해도 괜찮은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똑같이 친절을 베풀고 도와주는데 왜 누구는 만만하게 보이고, 누구는 존중받는 것일까?     

 이유는 사소한 습관들 때문이다.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거나, 항상 상대방에게 맞추려는 노력 등 무심코 나오는 말과 행동들이 나를 만만해 보이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직장에서도 남에게 잘해주고 상처받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나에게도 무심코 하는 만만한 행동이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남이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특징들을 살펴보며, 자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가꿔 나가자.
      


 자신을 무리하게 희생하지 마라


 스스로를 지나치게 소홀히 하고 남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런 행동들은 주위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원래 그래도 되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예를 들면 우리들의 엄마가 그렇다. 자신은 뒷전이고 항상 가족이 우선이다. 그런 희생의 결과로 엄마는 원래 그렇게 대해도 되는 사람인 줄 안다.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누군가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면 자기 일이 많은데도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좋은 관계를 위해 또는 미움받을까 봐 남의 일을 먼저 해놓고, 자기 일은 늦게까지 남아서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주변 사람들은 그를 무리한 부탁도 무조건 들어주는 사람으로 여긴다. 결국 그를 만만하게 보고 일을 계속 떠넘기며, 정작 자기 일이 많을 때는 아무에게도 도움받지 못하게 된다.


 

 한편 만만해 보이지 않고 존중받는 사람은 자기가 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돕는다. 바쁠 때 누가 도와달라고 하면 “지금 내 상황이 이러이러해서 지금은 안된다. 그러나 하던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이 일이 끝나면 도와주겠다”라는 식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한다. 이렇게 하면 상대는 이 사람을 함부로 부탁해서는 안 되는 사람으로 여긴다. 자기 일을 마치고 도와주면 바쁜데도 시간을 내 도와준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언젠가 이 사람이 바쁠 때 꼭 도와야겠다고 생각한다.

         


 반사적 웃음 No, 명확하게 말하라


 일본의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는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에서 “상처받았다면 무심코라도 웃지 말라”라고 말했다. 누군가 당신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거나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면 당신을 만만하게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그것이 질투라 하더라도 상대가 만만하지 않다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 만만해 보이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반사적 웃음’부터 없애야 한다. 그리고 조심스럽게라도 무슨 뜻인지 물어봐야 한다. 불쾌한 농담에도 싫은 내색을 못하면 더 만만하게 보고 점점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마음 약한 평화주의자일수록 이런 상황을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웃어넘긴다. 예민하게 반응하면 옹졸해 보일 것 같고, 분위기를 망칠까 봐 참는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불쾌함이라도 표현을 해야 더 이상의 말실수와 무례한 행동을 막을 수 있다.     

 

 만만해 보이는 이유에 말투를 빼놓을 수 없다. 말하기 전에 습관적으로 음.., 저.., 어.. 등을 반복하는 것은 듣는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고, 자신감 없는 인상을 준다. 또한 ‘~인 것 같아서’, ‘~인 것 같아요’를 반복하는 것도 주관이 없어 보여 만만하게 보인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예쁘면 예쁘다고 말하라. ‘좋은 것 같아요, 예쁜 것 같아요’는 만만해 보이는 말투다. 더불어 ‘~인데요’, ‘~한데요’처럼 끝을 흐리는 말투도 똑 부러지는 인상을 주지 못한다. 문장의 끝맺음을 ‘~입니다’, ‘~합니다’로 명확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에게 또렷한 인상을 준다.
      


 매사에 을을 자처하지 마라


 어떤 관계에서나 상대방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저자세로 일관하는 사람이 있다. 첫 만남에서는 겸손해 보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이런 태도가 계속되면 상대는 슬슬 선을 넘기 시작한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당신의 겸손함을 존중하고 더욱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인격자도 있다. 그러나 잘해줄수록 만만하게 보고 무리한 부탁도 서슴지 않는 사람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방의 무례한 행동이나 무리한 요구에 화가 날 때는 이미 늦는다. 실컷 잘해주고 욕먹는 결과가 이런 경우다. 좋은 사람이 되려다 오히려 인간관계를 망치는, 을을 자처하는 습관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 번째, 무조건 남의 의견을 따른다. 남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과 무조건 따르는 것은 다르다. 직장인도 자기 확신이 없으면 매사에 남의 의견을 따르게 된다. 남의 의견에만 의존하는 일이 반복되면 당신은 무조건 따라주는 만만한 사람이 되기 쉽다. 더 나아가 남이 자기 맘대로 의사 결정한 것을 따라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회의나 토론에서 자신의 의견을 하나씩 표현해 보고,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두 번째, 과도하게 친절하다. 친절함은 대체로 옳다. 먼저 친절하게 대하면 상대방도 대부분 나를 친절하게 대한다. 그러나 지나친 친절이 때로는 당신을 얕보이게 만들고, 상대가 이를 이용하려는 심리를 부추긴다. 직장에서도 무리한 부탁이나 요구로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과도한 친절로 타인의 요구를 들어주다가, 업무에 방해받지 않도록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도 업무 능력이다. 기본적으로 친절한 태도를 가지되, 그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모든 요청에 응하기보다, 자신의 업무와 시간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필요할 때는 정중히 거절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세 번째, 사과를 지나치게 난발한다. 미안함을 모르고 사과하지 않는 사람도 문제지만, 툭하면 ‘미안해’와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물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용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인품이다. 그러나 문제는 습관적으로 나오는 사과다. 상대방은 이를 만만하게 보고, 그 사람의 특성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가려 한다. 사과는 필요할 때 진정성 있게 하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싫어도 싫다는 표현을 못하고 참는 사람이 반드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어쩌면 모든 조직과 사회는 이런 사람들 덕분에 원만하게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친절과 배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용하고 무시하는 사람이 아닌, 남을 위해 잘해주는 사람을 문제로 다루어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 하지만 착하고 선한 직장인들이 상처를 덜 받으며,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직장이란 업무 외에도 배워나가야 할 것이 참 많은 장소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마음이 건강해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만만하게 보일 수 있는 말과 행동 습관에 주의를 기울여, 인생이 편해지는 직장생활이 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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