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오줌도 못 가리던 시절엔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르고 지났다 치자
이제 반백년을 훌쩍 넘어
내게 남은 아침들을 세어 본다
아무리 보태줘도
보내버린 아침들이 남은 것보다 많은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아침들을
출근길에 흘리고 살았는가
얼마나 많은 아침들을
긴 밤의 꼬리에 묻어 버렸는가
얼마나 많은 아침들을
정오의 결투 앞에 포기했었던가
얼마나 많은 아침들을
오후의 피로 속에 덮어 버렸던가
얼마나 많은 아침들을
당연하다고 착각했었던가
밤새 썩은 번뇌들을 씻어내는
차고 맑은 눈부심
문득,
그 흔한 소중함
Photo
Lowes Island, Potomac River
One foggy morning of Sept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