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은 평생 증명해야 하는 삶이라고 말한다. 주위의 수많은 걱정 속에서 나는 정말 괜찮다고, 지금 행복하다고 증명해야 한다. 가끔 외롭고 힘든 순간에도, 괜찮다고 증명해 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가 비혼을 하기로 마음먹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단순히 남자가 없다는 게 아니다. 나와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만나지 못했다는 말도 아니다. 나는 내가 너무 소중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살기보다, 짧은 인생 나를 위해 살고 싶었다.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면서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해 살고 싶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혼주의자 모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가치관, 인생관,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 모임이 더 많아져야 한다. 마흔 살이 넘으면 기혼과 비혼 친구들 간의 대화 주제가 확연히 달라지고, 생활 반경이 멀어지고, 생각의 차이가 깊어져서, 어쩔 수 없이 멀어진다고 한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사람 간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 같은 주제로 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 주변에 있기로 했다.
그리고 내 집, 건강한 정신과 몸, 안정적인 수입이면 나는 충분히 혼자 살아도 행복하다고 결정 내렸다. 그러니 나의 능력을 더 키우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만의 인생 계획대로 살면 된다. 조금 느슨하게 살아도 상관없다. 비혼은 언제든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리셋이 가능한 삶이다. 자신이 가져야 하는 책임은 오로지 본인뿐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세상이 많이 변해서 혼자 살아도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주위에 비혼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연애도, 결혼도, 아이도, 비혼도 모든 것은 선택이다.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항상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비혼주의자들을 위한 더 많은 사회적 안전망이 갖추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국가의 정책에도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세상에 어떤 일에도 정답은 없다. 내가 선택한 것이 정답이다.'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나는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