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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우언니 Mar 30. 2023

07. 비혼, 명심할 것

나는 완전한 비혼을 꿈꾼다

비혼을 결심하는 순간, 아니 결심하기 이전에 우리는 다양한 비혼에 관련된 모든 글과 영상, 실제로 비혼주의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비혼이 주는 장점이 내가 결혼했을 때 보다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수많은 고민 끝에 비혼을 선택했다.


우리가 비혼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비혼은 외롭다?


흔히들 사람들은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외롭다고 말한다.

과연 우리는 혼자라서 외로운 것인가?


아니다.


둘이어도 내가 느끼는 외로움의 감정을 그대로다.

나의 외로움은 다른 사람이 채워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채워야 한다.


최근에 들은 이야기 중에 '이 세상에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 그 한 사람이 나 자신이어도 된다.'라는 말을 듣고 나는 깨달았다.


나는 가족의 아픔을 겪으면서 정말 슬펐던 것은 이 세상에 무조건적인 유일한 편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수없이 편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게 '결국 결혼일까?'라는 생각에 도달했다가, 최근에야 나는 이 세상의 유일한 내편은 나 자신인 것을 깨닫고, 결혼이 아닌 혼자서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혼주의자의 완성은 결혼이다.

내가 결혼함으로써 증명할 수 있으니까.'

희대의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글쓴이도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 봐야 아는 성격이지만 결혼만큼은 그렇게 함부로 할 수 없었다.

결혼은 내 인생만 거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인생도 함께 이기 때문이다.


비혼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물론 혼자서 대한민국에 집 한 채 마련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꼭 집을 사야만 행복할까? 안정감을 느낄까?


아니다.


집을 샀다면, 이사 걱정은 없지만 우리의 삶은 일정하지 않고 변화무쌍하다. 내가 한 곳에만 머무를지, 이직이나 새로운 일들로 인해 주거의 환경과 위치변화를 원하는 순간이 올 지 모른다. 나도 일주일 내내 김치볶음밥을 먹을 정도로, 한 가지에 꽂히면 하루 종일 한 가지 노래를 재생시키는 사람이지만, 가끔 15년 된 집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 이사를 가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같은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안주하게 된다. 사람도 만나던 사람만 만나면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상상을 한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나의 변화된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인 걸까?


말이 잠깐 옆으로 샜지만, 결론은 비혼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니다. 제대로 비혼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돈이 많이 드는 것이다. 내 한 몸 책임지는데 들어가는 돈이 많은 게 아니라, 때때로 훌쩍 떠날 수도 있고 이직이 용이한 직업이면 해외에서  년간 살다가 들어와도 되는 삶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책일질 거 없는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불안정한 삶을 비혼은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 나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나의 자존감을 지키며,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한 돈이 필요한 것이다.


기혼자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둘 이상이 함께해서 행복하지만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렇다.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인 동시에, 개인적인 동물이기에, 가끔 혼자만의 동굴이 필요하다.

독립을 강조한 이유가 여기 있다.

'독립해서 혼자 살아보니 마음이 편안하다면..' 당신은 혼자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혼자서 너무 외롭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결혼 생각이 간절하다면..' 결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는 당신이 행복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우리는 이제껏 수많은 선택을 해왔고 지금 이 순간이 그 결과이다.

나는 당신이 앞으로 더 이상 그 어떤 선택도 후회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후회는 하지 말자. 다만, 반성을 통해서 다음에는 더 나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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