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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수 May 22. 2022

Dry dock

삼항사 때부터 도크에 가보고 싶다고 회사에 얘기했었는데 기회가 없었다가, 작년에 급하게? 타게 됐던 배에서 우연히 도크에 가게 됐다 ㅎ 도크를 가긴 가는데, 일정이 확실치 않았다가 갑자기 확정된 이후로 중국 agent로부터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메일들,,,,한국에서 Right ship검사받고 중국으로 가는 도중에 서류 작업하느라 paper work가 장난 없었지만서도 (서류 만들어서 보냈다! 하고 메일 접속하면 새로운 서류요청 메일이 들어왔다…) 도크의 장점은

1. 배에 대해서 귀동냥을 할 수 있다. 평소 항해 때는 잘 접해보지 못할 정보들을 줍줍 하고 경험해볼 수 있다.ㅎ

2. 항해 때는 보지 못하는 선저 외판을 볼 수 있다. rudder도 프로펠러도 선저부에 있는 echo sounder, spd log sensor도 볼 수 있다.

3. 항해사로서는 꿈꿔보지 못할 08시~17시 데이 워크를 할 수 있다 소확행..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잘 수 있는 삶은 소중…⭐️ (물론 17시 이후에는 항해사들이 번갈아가며 WKTK 켜 두고 watch를 서긴 하지만 어쨌든 데이 워크를 한다는 점이 중요)

4. 같은 dry dock에 있는 다른 배 보는 재미도 쏠쏠

5.도크 근처에 맛집이 많다던데당시 코로나 때문에 상륙 자체가 안됐지만 그래도 배달음식에 만족! - 두리안 피자가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중국인 감독님(SR) 같이 나눠 먹으라고 사주신 중국 갬성 디저트 你好 谢谢

6.deck rounding 하러 나가면 sand chipping 하느라 특유의 냄새와 소음, 노르스름하게 뿌연 공기가 날 맞이해? 주지만 며칠을 그렇게 뿌옇다가 painting까지 다 하고 난 모습을 보면 오… 우리 배가 환골탈태한 느낌적인 느낌. 승선하고 있는 선원은 20명 남짓하고 배에 있는 장비들에도 한계가 있어 항해 중 선박 정비에도 한계가 있는데 확실히 입거 중엔 man power와 장비들로 밀어붙이니 모든 일이 순식간에 끝난다.



도크 한 줄 요약

도크 시작 : 이렇게 짧은 공기(작업 기간)에 이게 다 된다고?

도크 끝나고 나서 : 이 공기에 이게 다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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