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
아침 알람보다 먼저
기후위기가 나를 두드린다
“야, 또 나가냐? 더워 죽겠는데?”
하지만 나는... 직장인이다
양복 위에 땀방울 38도
지하철은 이미 사우나 VIP
"이번 정차역은... 지옥"
마스크 속 숨소리도 녹는다
점심은 채식 도시락
탄소중립 실천 중이거든
근데 팀장은 고기 구우면서 말하네
"ESG? 그게 맛있냐?"
회의실은 북극이고
복도는 사하라
에어컨 리모컨은 권력이고
나는… 온도 조절권 없는 하급 생물
퇴근길
불타는 도로 위에서
태양이 속삭인다
“그래도 내일도 올 거지?”
나는 눈물을 삼키며 대답했다
“네... 회의가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