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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r Luna Jan 23. 2023

프롤로그


 3년이 훌쩍 지났다.

 모임도, 일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은 많았다. 그리고 어이없게도 이런 생활에 쉽게 적응해 갔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리운 사람을 떠올릴 때처럼 마음 한 구석이 아렸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살 수는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진다. 살아지니까 살았다.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크게 깨달아버렸다. 떠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용기를 냈다. 살아지니까 살아가는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가져가야 할 것들과 두고 가야 할 것들 사이에서 망설이던 시간들이 지났다. 이제는 가방을 챙겨 떠나야 할 때.


2022년 12월 31일,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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