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처럼, 시인의 말대로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공주, 나태주 풀꽃문학관에 들렀다. 머릿속에서 그려봤던 문학관이었는데 문을 걸어 잠가 들어갈 수 없었다. 그 옆에 새로 들어선 커다란 건물이 신관이라고 했다. 나는 거기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잠시 바깥뜰에 머물다 돌아왔다.
햇살 좋았던 지지난 주의 기록이다.
시인의 말처럼.
엄마인 내 안에 아줌마가 살고 있고 아가씨가 살고 있고 여학생이 살고 있고, 또 어린아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머지않아 시어머니, 할머니도 살게 되겠지.
시인이 말처럼.
길거리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이 시가 되는 걸까.
그렇다면.
적어도.
버려진 것을 주워 시를 지어내진 못해도 쓰레기취급은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시인의 말처럼.
시인이 알려준 대로.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이면 버려진 것 속에서 빛나는 것을 발견하게 될까.
신관은 높고 크고 넓다.
구관은 낮고 작고 좁지만 뜰이 있어 넓게 느껴진다.
시인의 말처럼.
꽃들에게 인사하는 게 백번 옳다던 시인의 말대로 나도 그랬다.
꽃들아, 꽃들아, 시드는 꽃들아, 여전히 예쁜 꽃들아,
잘 있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