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말고 기자 할까
'해보는 것과 안 해보는 것은 차이가 큰 법. 뭐 어때, 그냥...... 한번, 해보는 거야.'
'올해가 다 가기 전, 뭔가 해봤다, 는 느낌을 가져보고 싶어, 알고 보면 나는 그런 데서 에너지를 받곤 하잖아.'
단지 쓰고 싶어서 '그냥 쓰는 거'라고 해도 브런치 작가는 영 어색하다. 2년이 지났어도 마음 한편에서는 '그냥 쓰는 거'가 허튼짓 같을 때도 많다. 아무것도 출판되지 않고 돈 한 푼 벌지 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이런 자기 위안으로는 에너지가 생성되지 않는다. 요즘 들어 부쩍 그렇다. '뭔가 하지 않는다면' 계속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꾸준하게 뭔가를 해서 결과를 내지 못하는 성미라 금방 시들해져 제풀에 꺾이고 말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쩌지......
이름도 찬란한, 시민기자! 알고는 있어도 어떻게 하는 건지는 직접 해봐야 아는 거라 올해가 다 가기 전 '그냥 해보기'로 하고 해 봤다. 성별, 직업, 나이, 학벌, 소득 상관없이 '누구나' 글을 써서 채택되기만 하면 누구나 '시민기자'가 되는 거라고 했으니까. 오마이 홈페이지에 들어가 실명으로 회원가입부터 했다. 시민기자 기사 쓰기란을 클릭해서 글을 쓴 다음 '송고'버튼을 눌렀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마이 뉴스 기자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라 받지 않았더니 같은 번호가 연달아 뜨길래 받았더니 기사내용에 관한 몇 가지 사항을 묻고 혹시 다른 매체에도 올라와있느냐고 물었다. 이미 SNS에 올라온 내용은 기사로 채택되지 않지만 일단 오마이 뉴스 기사로 올라온 뒤에 개인 브런치나 블로그, 티스토리에 게시해도 된다고 한다. 전화를 끊고 나서 잠시 후 기사가 올라왔다는 안내문자가 도착했다. 시민기자는 생나무-잉걸-버금-으뜸-오름이라는 등급에 따라 원고료가 책정되어 있어서 나는 잉걸이 되었고 2천 원의 원고료도 받았다.
기쁘면서도 쑥스러워 가족들과 몇몇 지인한테만 기사를 링크했더니 하나같이 한껏 흥분하며 기뻐해주었다. 이렇게 대놓고 내 글을 읽어보라고 보내는 일은 처음이라 낯간지러웠지만 대놓고 응원을 받으니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작가 말고 기자 할까.'
그
런
데
기자도 어색한 건 마찬가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