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 향기로운 봄 그리고 달콤한 봄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 화사합니다. 하얀 꽃과 연분홍 꽃 그리고 흰색과 분홍이 섞인 꽃들은 부드러운 봄의 색깔을 보여줍니다. 얼굴을 간질이는 산들바람에서는 향긋한 내음이 납니다. 윙윙 거리며 날아가는 벌들과 함께 봄날의 달콤함을 느끼며 봄 속으로 걸어봅니다.
구불구불한 가지마다 하나 둘 피어나는 살구꽃이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봄바람을 타고 살구꽃의 연분홍색 향기가 날아오는 듯도 합니다. 하늘에 가득한 꽃들의 살랑임은 점점 달콤해져 가는 봄날의 속삭임 같네요. 어느 살구꽃은 연분홍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가씨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녀의 마음도 꽃처럼 화사하게 부풀어 오르겠지요?
산책자에게 다가오는 미소에는 달콤함이 가득하네요. 햇살이 가득한 봄날은 살구꽃이 피어 더욱 화사합니다. 그런데 살구꽃이 핀 봄날의 풍경을 보니 어린 시절에 불렀던 ‘고향의 봄’이 생각납니다. 그 시절에도 살구꽃과 함께 복숭아꽃도 피어 있었겠지요. 분홍색 꽃들이 날아가는 듯한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이 무지치의 연주로 '고향의 봄'을 들어봅니다.
우아하게 피어나는 목련이 살구나무 앞에 서있습니다. 연한 아이보리색의 그녀가 밝은 햇살을 받으며 마치 꿈을 꾸는 듯합니다. 아마도 봄날의 꿈이겠지요? 송이송이 피어나는 목련도 파란 하늘에 가득합니다. 봄은 또 이렇게 맑은 색감을 보여주네요.
아침 햇살을 받는 봄날 아침은 점점 화사해집니다. 산책길에 점점 피어나는 꽃들의 향기가 가득 해지는 듯하여 마음도 즐겁고 발걸음도 가벼워지는군요. 이제 벚꽃도 산뜻한 모습으로 하늘거리며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납니다. 그렇게 긴 목을 늘어뜨리며 다가오기도 하면서요. 이제 벚꽃이 피어나는 파란 하늘에는 하얀 봄의 미소가 가득해집니다. 매화는 매화대로 살구꽃은 살구 꽃대로 그리고 벚꽃은 벚꽃대로 각각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군요.
앵두꽃은 앵두꽃의 매력이 있네요. 꽃봉오리 끝에 연분홍색이 감돌던 앵두꽃이 밝은 햇살을 받으며 하얗게 피어납니다. 연분홍 꽃봉오리와 하얀 꽃이 파란 하늘을 보며 하늘거립니다. 그녀들도 뭔가 그리운 것일까요? 길게 늘어진 가지를 따라 피어나는 앵두꽃이 밝은 햇살이 간지러운가 봅니다. 밝은 햇빛과 산들바람을 맞으며 앵두꽃은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군요.
그늘 쪽에 피어있는 매화도 여전히 산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서지듯 빛나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주변은 온통 하얗게 변하는군요. 햇빛은 매화를 투과하고 매화는 햇빛 자체가 되는 듯합니다. 맑은 향기는 흩어지며 날아오고요. 그런데 아침 햇살에 그녀가 미소 짓는 것인지 아니며 매화가 피어 아침이 빛나는 것인지 알 수가 없군요. 어쩌면 둘 다일까요?
봄은 이렇게 화사하고 향기롭고 또 달콤하네요. 피어있는 꽃 사이로 벌들이 날아다니고 나무 위에서는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치 비발디의 사계 중 봄(La Primavera)의 1악장의 경쾌한 울림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아마도 당연하겠지만, 안토니오 비발디 선생도 이런 봄의 화사함을 느꼈겠지요? 올해의 꽃은 작년의 그 꽃이 아니지만 계속되는 꽃의 시간은 오래된 듯합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을 느끼게 하는 음악도 여전히 아름답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