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층을 위한 가성비 평양냉면집 BEST 4
스크롤을 내려 에디터pick 국내 평양냉면 맛집을 확인해보세요!
“심오한 맛의 평양냉면을 즐기는 내가 바로 미식가”
“노래를 만들다 보면 비트도 넣고 싶고 사운드도 빵빵하게 하고 싶다가 어느 날 기타 반주에 노래를 들을 때 너무 좋을 때가 있지 않나. 평양냉면은 그런 맛이다. (송은이)”
“어른이 된다는 것은 평양냉면의 맛을 알게 되는 것. (박찬일)”
여름철 줄세우기의 끝판왕 평양냉면. 밍밍하고 슴슴한 낯선 맛에 당황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그 미묘한 맛에 빠져버리곤 하는데요. 요즘엔 너도나도 ‘평냉부심’을 늘어놓곤 하죠! 냉면과 익스플레인(explain, 설명하다)을 합쳐 '이렇게 저렇게 먹어야 한다'고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면스플레인’이라는 합성어도 생겼을 정도라고 해요.
집집마다 만드는 스타일도 확연하게 달라서 유명한 냉면집을 중심으로 취향도 극명하게 나뉘곤 하죠. 슴슴한 육수와 향긋한 메밀면이라는 큰 틀 안에서 씹는 맛이 좋은 ‘의정부파’, 담백슴슴한 ‘장충동파’, 진한 감칠맛의 ‘우래옥파’와 같은 계보가 자리잡고 있고요. 입맛에 따라 취향에 따라 방문하는 재미도 쏠쏠하죠!
‘맛없음의 맛있음’, 중독성 강한 평양냉면에 맛을 들이는 순간부터 지켜야 할 것들이 참 많아지는데요. 유난히 마니아층이 두터운 평양냉면은 그들 사이에서도 먹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고 해요. 가위로 면을 자르면 안되고, 양념장이나 식초, 겨자를 넣어서도 안돼요. 반드시 물냉면으로 심심한 맛의 육수를 느껴야 하며, 쇠젓가락 조차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해요.
먹는 방법부터 까탈스럽기 그지없는 평양냉면에 맛을 들이는 순간부터 고생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 비싸기로도 악명높으니 .. 그 슴슴한 중독에 빠져 지갑도 같이 꽁꽁 얼어붙어 버리곤 하죠. 더욱이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르고 있다지만, 냉면은 그 중에서도 빠르게 치솟고 있는 메뉴로 꼽히는데요. 특히 평양냉면 가격은 꾸준히 올라 서울의 몇몇 유명 평양냉면 가격은 어느덧 1만6000원! 무려 치킨 한 마리 가격이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니아층은 말하죠.
“요즘 짜장면 가격도 8천 원인데 ..한 그릇에 2만원까지 올라도 사 먹을 것 같은데요?”
희스무레하고, 밍밍하고, 슴슴한 .. ‘무미(無味)’의 대명사 격인 평양냉면.
달고 짜고 기름진 맛에 길들여진 고(高)자극 식세계 속 미묘한 감칠맛의 신세계.
뒤돌아서면 생각나는 평양냉면,
마음 편히 중독되시라고 '가성비' 평냉 맛집 준비했어요.
가격까지 슴슴한 평양냉면 어때요?
<INDEX>
1) 대미필담(大味必淡)-맛있는 것은 반드시 담백하다, 서북면옥
2) 극강의 가성비! 메밀 자가제면 맛집, 여러분 평양냉면
3) 식객 허영만이 인정한 가성비 평냉 맛집, 유진식당
4) 서울 3대 평양냉면 중 가장 합리적인 곳, 필동면옥
대미필담(大味必淡)-맛있는 것은 반드시 담백하다
at 서북면옥
“1968년부터 50년 가까이 한 자리에서만 영업해 온 강북 대표 ‘터줏대감’ 평냉집. 개업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과 처음과 똑같은 메뉴로 변함없는 맛의 향수를 전하고 있는 곳이죠. 땡볕 아래 길게 늘어선 줄, 종종 다른 일행과의 합석도 일어나지만 .. 소문난 냉면을 먹기 위해서라면 감내해야 하는 일! 긴 기다림 끝에 들어간 매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다름아닌 대미필담(大味必淡)이라는 크나큰 액자. 맛있는 것은 반드시 담백하다라는 사자성어인데요. 그에 걸맞는 슴슴하고 희멀건한 육수의 감칠맛이 혀 끝을 감싸요. 이 곳은 육향이 제법 강한 편이라 평냉 입문자에게도 부담없을거 같더라고요. 속메밀과 통메밀을 7:3으로 섞어 특유의 찰진 면도 이곳의 특징이죠. 그윽한 메밀향이 가득한 면을 볼 한가득 욱여넣고 슴슴한 육수를 들이키면 그 자체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죠. 무엇보다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가 기가 막혀요. 더군다나 다른 냉면집에 비해 가격도 30% 정도 저렴한 편이라고요! 단돈 만 원으로 즐기는 평양냉면이라니 .. 혹시 지금 1968년인가요?”
주소 서울 광진구 자양로 199-1 서북면옥
영업시간 월-토 11:00 ~ 19:30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자가제면 평양 메밀냉면
at 여러분 평양냉면
“2024년에 평양냉면이 11,500원이라니! 만원 초반대로 즐기는 평양냉면이 아직 실재할 줄 몰랐어요. 수유의 자랑인 <여러분 평양냉면>은 주문 즉시 기계로 메밀 반죽을 뽑아내서 면발의 식감이 살아있답니다. 냉면 위에 아낌없이 올라간 큼지막한 편육 고명은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고, 무와 오이 절임이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이 톡톡히 있었어요. 그리고 국물! 보통 평양냉면의 진입 장벽 역할을 하는 국물은 장죽원의 전통 간장으로 간을 맞춰서 그런지, 다른 평양냉면의 국물보다 짭짤하고 깊은 맛을 냈어요. 슴슴한 무(無)맛 국물이 두려웠던 평양냉면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 가능할 정도의 담백함이죠! 또 냉면 하면 빠질 수 없는 만두도 이곳의 효자 메뉴 중 하나랍니다. 접시 만두는 직접 빚으셨다고 하는데, 소가 꽈악 차게 들어있어서 냉면과의 조합이 굉장했어요. 접시 만두를 튀겨내듯 구운 군만두도 단골들이 매번 찾는 메뉴라고 하는데, 도전해 보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이었지요. 이 정도면 평양냉면의 성지인 종로와 여의도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는걸요? 올해 여름 더위를 무찌를 담백하고 부담 없는 평양냉면 맛집을 찾으신다면 여기에요, 여러분!”
주소 서울 강북구 한천로 1074 1층
영업시간 월-토 11:00 ~ 21:30 (토 ~15:00)
식객 허영만에도 나온 평양냉면+녹두지짐 맛집
at 유진식당
"언제나 정겨운 종로 3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내공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맛집이 가득한 동네라 참 좋아하는데요. 아니 글쎄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평양냉면 맛집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도 등장한 <유진식당>입니다. 이곳의 모든 메뉴는 단돈 7천 원부터 1만 5천 원 사이! 날이 갈수록 가격이 오르는 평양냉면도 1만 천 원이라니, 정말 어마어마하죠? 저렴한 가격이지만 면도 직접 뽑고 있어요. 육수 또한 평양냉면 입문자도 '맛집이겠구나!'할 정도로 육 향도 잘 베여있으면서 적당한 단맛과 감칠맛으로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에요.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는 생각보다 두꺼운데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육향을 가득 간직하고 있어 한층 맛을 업그레이드해 줬어요. 작은 매장이라 약간의 웨이팅이 있지만 평양냉면의 계절이니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녹두 지짐, 수육, 설렁탕도 별미라고 하니 평양냉면과 함께 즐겨보세요!"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17길 40
영업시간 수~ 일 11:30 ~ 21:00 (Break 14:30 ~ 16:00)
평양냉면 특유의 섬세함을 갖춘 8년 미쉐린 맛집
at 필동면옥
“서울 3대 평양냉면집 중에서 가장 싸게 전통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는 곳. 높아지는 메밀 가격과 높은 인기로 인해 어느 순간 평냉의 가격이 1만 5천원, 심지어 1만 6천원까지 올라가는 시대가 도래했어요. 하지만 이곳, 필동면옥 만큼은 최대한 옛 가격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지요. 서울 3대 평양냉면 집 중에서 유일하게 1만 4천원으로 전통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는 필동면옥은 무려 8년간 미쉐린에 선정 받을 정도로 그 맛이 매우 훌륭하답니다! 필동면옥의 시그니쳐는 냉면 위에 올라간 파와 고춧가루! 다른 집에서는 고춧가루가 기호에 맞게 추가되는 양념이라면, 필동면옥에서는 필수에요. 구수하고도 부드러운 면발 안에서 느껴지는 파와 고추의 향은 육수와도 너무 잘 어울려서 먹는 내내 감탄이 나온답니다! 필동면옥의 고춧가루 섞인 불그스름한 육수는 말할 것도 없어요. 너무 차갑지도, 너무 맹맹하지도 않은 육수의 온도는 감칠맛이 가장 크게 느껴질 최적의 상태..! 역시 작은 섬세함까지도 놓치지 않는 게 필동면옥 맛의 비결일지도 모르겠네요. 서울 3대 평양냉면집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전통 평양 냉면을 먹고 싶다면 이곳을 적극 추천할게요!”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서애로 26
영업시간 월-토 11:00 ~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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