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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 Dec 23. 2023

바라보는 세상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예쁜 색을 건네다




'미술치료대학원   최종합격'


원하던 대학원에  합격을 했다.

5년 전. 대학원 2학기차에 중퇴를 하고

꽤 늦은 나이에 또다시 학생이 되었다


2007년에도

2018년에도

2023년에도

나는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풀이하며 물었다


다정함이 상처가 되어도

누군가를 위로해 주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에

늘 진심이었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희미하게 어둠 속을

돌고 돌고 돌아

다시 그 자리에 섰다.


내  마음이

허름하고 서글픈 날이 많아도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예쁜 색을

누군가에게 쥐어주는 것에 주저 없음이

가장 나답고 잘하는 유일한 일임에

다시 한번 팔을 활짝 뻗었다.


마음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그림은  내가 미쳐 보지 못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해묵은 먼지는 털고

차곡차곡 쌓아온

아름다운 색들을 다시  꺼내보자  


다음 계절이 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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