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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시 Oct 21. 2024

저녁빛 <한강>

서평 한 줄 <여수의 사랑 중>


한강의 눈매는 부친 한승원을 닮아 눈매가 다소 슬프게 처져 있다.


 뭔가 아픈 사연을 담고 있는 깊은 눈빛 말이다.


그녀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단상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아무도 예외일 수 없는 우리네가 겪고 있는 삶의 고단함과 아픔과 외로움을  다 함께  공감하고  치유해 가자고 호소하는 듯 하다.


여수의 사랑 속 단편 소설인 <저녁빛>에는 시적이고 서사적인 아름다운 문체가 유닌히 많았다.


푸른 물감을 엎질러놓은 것 같은 하늘과 그 아래 뭉클뭉클 부풀어오늘 흰 적란운들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다.

p130


나는 한참이나 이 문장에 감탄하였고,  입으로 몇번이고 되내였으며,  문장을 통채로 씹어 삼키고 싶은 욕심이 났다.


평범한 사람이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하면 광기어린 미치광이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로인해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소설 속 주인공은 말해주고 있다.


재헌은 자연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예술성과 감수성이 풍부한 학생이였다. 자기보다 7살 어린 동생 재인을 챙기고, 아버지의 자랑이였다.  자신의 친 엄마의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재헌은 자신의 엄마가 20년간 정신병원에서 미처가면서 자신을 기다리다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에 커다란 충격을 받고, 미처버게 된다. 아빠에 대한 불타는 증오심과 함께


그런 재헌을 아픈 눈으로 바라보는 재인은  자신의 초상화를 항상 그려줬던 따뜻한 형에 대한 그리움과 애석함을  표출하지도  못하고 늘 술에 의지해 고통스러워 한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재헌은 서쪽 끝, 해가 지고 있는 나라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드러낸다.

이는 죽음을 통한 재생이라는 모티프와 연결되어, 고통받는 인간의 영혼이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을 상징한다.


우리 모두는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고통을 경험한다.


한강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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