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띵똥" 사진이 전송 되었다는 메시지 전송 음에 자연스레 핸드폰으로 시선이 향했다.
상을 받고 어느때보다 환하게 웃는 신랑의 모습이였다.
뭐지?? 궁금한 마음에 바로 신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무슨 사진이야?"
"아,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인정을 받아서 상을 받았네. 운이 좋았나바"
몇일 째 회사에서 야간 작업을 하고 늦게 귀가하더니 말도 없이 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괜히 마음이 뭉클했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늘 서툰 신랑과 달리 감성이 풍부하고 표현에 익숙한 나는 기쁜 맘에 가족 단톡방에 소식을 알렸고, 언니들과 동생 내외는 자신 일처럼 축하해 주며, 신랑을 한껏 치켜세워 주었다. 나 역시도 그의 성공에 덩달아 기뻐하며 어깨가 으쓱해졌다.
올해로 우리는 결혼 20주년을 맞이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 동안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며 살아왔다. 두 딸을 낳고, 때로는 티격태격하며 다투기도 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용서하고 아껴주며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신혼 시절, 키가 작은 신랑과 함께 다니며 힐을 신을 수 없다는 사소한 불평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운동화를 신고 그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걸으며 더욱 편안함을 느낀다.
40대를 넘어서면서, 나는 신랑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소심하고 무뚝뚝한 그의 모습 뒤에 숨겨진 진중하고 사려 깊은 모습을 발견했고, 그에게서 든든한 힘을 얻었다. 더 이상 외모나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고,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욱 감사하게 되었다.
.오늘도 나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며, 앞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갈 것을 다짐한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걸어온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