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이동으로 코스가 바뀌었다
수서역에 내려서 전철을 3->8호선->2호선으로 갈아탄다. 이동된 근무지에 출근하려면 수서역에서 무려 40분이 걸린다.
수서역에서 전철을 한번 타보기로 했다. 한번 덜 갈아타는 최소 환승 코스로 갔다. 지옥철이었다. 사람들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나도 끼어들어가야한다. 백팩을 멨다가는 민폐가 될 지경이다. 내릴 역에서는 다행히 많이들 내리지만 비집고 내려야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새 근무지로 최소 환승과 최단시간 환승으로 지하철을 타고 내려보니 그동안 내가 변두리로 출근을 해서 한번도 사람 많은 지옥철을 타지 않았음을 알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출근전쟁을 치르는 이 시각, 이 코스로 나도 동참하게 되었다. 이분들에게는 한 명이 더 늘어난꼴.
지옥철에 한명 더 늘리는 것보단 다른 수단은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수서역에서 근무지까지 한강길을 따라가면 되기에 ‘따릉이’를 검색했다. 출근지 주변에 따릉이 거치대가 있다! 게다가 한강 나들목에서 가깝고 내린 후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도전! 하기로 했다. 작년엔 퇴근길로 달리던 길이었는데 올해는 출근길로 달리겠네.
3월 초, 아침 바람이 꽤나 쌀쌀해서 옷을 여몄다. 장갑하나만 넣었다. 아침이라 살살 달리니까 헬맷은 빼려고. 또 새로 출근하는 곳은 정장을 많이들 입으셔서 나도 옷 고민을 하고 있다. 청바지 말고 정장바지로. 신발도 러닝화 아니고 편한 구두로.
드디어 첫날. 8시 10분 자전거를 대여하여 30여분 간 달리니 8시 45분에 거치대에 도착. 내려서 천천히 걸어가니 8:55 도착.
“안녕하세요!” 하며 사무실 자리에 앉았다. 이거다. 지하철에 몸을 싣지 않고, 자전거에 타서 페달을 굴리기로. 눈비가 오지 않는 날이라면 가능하겠다. 이제부터 가능한 날엔 자전거 출근 시작!
2023.3.
새로운 근무지에서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