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장 나의 양육기록 :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사랑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처음 느낀 날이 있었다.
아이의 감정을 조율해주지 못해서, 그 울음을 달래지 못해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잠든 아이 옆에 앉아 조용히 울던 밤도 있었다.
나는 분명 최선을 다했는데 그 최선이 아이에게 닿지 않은 것 같을 때. 말 한마디에 아이가 상처받고, 내 감정이 먼저 올라와 아이보다 나를 먼저 위로하게 되었던 순간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실패한 것 같았다.
다른 엄마들은 잘해내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이토록 흔들릴까. 왜 나는 이 아이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할까. 좌절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찾아왔다.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왜 이렇게 힘든지 나도 모를 만큼 감정이 한꺼번에 무너져버리는 날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던 두려움을 마주했다.
‘혹시 내가 이 아이를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 아이가 더 힘들게 자라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 좌절 속에서도, 시간은 흘렀고 아이도 나도 자라났다.
완벽하지 않은 내가 실패 속에서 배운 것들이 있었다. 다음 날, 다시 아이를 안아주는 법.
사과할 줄 아는 엄마가 되는 법. 눈물을 보이면서도 다시 웃는 법. 그 모든 실패와 좌절은 내가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의 일부였다. 육아는 정답이 없는 여정이고, 그 길 위에서 나는 가끔은 무너지며, 그러면서도 또 일어나며, 아이라는 세상 앞에서 다시 나를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