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 Jun 22. 2024

삶을 짓밟는 건
구둣발만이 아니다

생각

생각     


“그걸 말이라고 하니?”

“생각 좀 하고 말해!”

“조용히 해!”

“네 말은 들을 필요도 가치도 없어!”

“그냥 듣기나 해!”

“내 말대로 해”     




생각은

살아 숨 쉬는 삶을 위한 선물이다.     


생각은

생의 모든 순간순간을 잡아 주고 삶을 향기로 달콤하게 만든다.

삶의 속박에서 건져내고 자신을 껴안아준다.

삶의 근육을 키우고 삶의 필요를 채운다.

모든 욕망을 사랑의 열매로 익게 하고 내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문을 열어준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방향을 일러준다.

자신의 내면을 성숙하게 하고 외연을 확장한다.

보고, 듣고, 만지는 기쁨을 위해 감각의 문을 열어준다.

나약한 마음을 다잡아주고 인생을 진실하게 만든다.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재발견한다.

자신의 현재를 진술하고 미래를 말해준다.

이익으로 채우려는 삶을 달래고 겸손한 마음을 심어준다.

지치고 숨이 차서 길가에 주저앉을 때 아직 긴 여정이 남았음을 느끼게 한다.    

 

생각이 있는 한 삶은 가난해지지 않는다.

삶은 생각이 피우는 꽃이고 생각이 맺는 열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생각이 의미가 되는 건 아니다.

삶 앞에 서서 삶의 얼굴과 마주할 수 없도록 생각을 유린하는 생각이 있다.    

  

생각을 짓밟고 부정하고 거부하고 무시하고 외면하는 생각

상대의 소리 너부렁이는 들을 필요도 가치도 없다는 오만함

생각을 부정하는 생각은 삶을 짓밟는 흉기다. 


생각을 내치는 생각, 생각에 상처다. 

생각에 상처가 나면 삶에서는 피가 흐른다.     


삶이 고꾸라지는 건 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착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