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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May 17. 2024

셀 수 없이 많이 들어본
낡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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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지고 찌그러진 모습에

“뭔 일” 여부를 묻고 “힘겹다”는 한마디에

한 마디씩 건넵니다.     


“힘들겠구나”

“그러니 어쩌겠니, 이미 벌어진 일”     


그리고 처방을 늘어놓습니다.

“운동, 글쓰기, 만남, 노동, 명상, 수용, 인정, 견딤, 인내, 독서, 시간, 여행…”     


여기저기 이곳저곳에서 언제든 쓸모 있을 거라는 예감에 나름 모아두었던 처방들을

이거 한방이면 끝이라는 신념으로 아낌없이 풀어놓습니다.   

  

그런데

작은 아픔 작은 슬픔 작은 눈물용이 대부분입니다.

작은 외로움 작은 절망 작은 분노엔 조금이나마 먹힐 수 있을 듯싶습니다.     


그러나

몹시 많고 크고 거친 쓸쓸함과 원통함 그리고 어두움과 절망함… 토막토막 끊어지는 흔들리는 희망에도 처방에 대한 희망이 있을까.      


큰 아픔 큰 슬픔 눈물샘이 말라비틀어져 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마른 눈물엔 백약이 무횹니다.     


삶이 힘겨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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