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나

나의 두 번째 심리 상담 일지 (29)

by 다샤

나의 세 번째 심리 상담이 끝이 났다.

좋은 선생님에는 합당한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배웠다.


상담 끝에는 이런 이미지가 남았다.


군중들이 가득한 광장이다.

그들은 광장에서 교수대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 죽어라! 죽어라!


교수대 위에 선 사람은 바들바들 떤다.

사람들은 그를 신랄하게 평가한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나열한다.

도망갈 틈이라고는 없다.


마침내 그 사람이 교수대에서 목을 내놓으려고 할 때,

광장에 가득한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다.

그들은 사실 하나의 사람이었다.

나는 홀로 광장에 남아 있다.


그제야 교수대에서 죽어가는 또 다른 나를 바라본다.


-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는 펑펑 울면서 교수대 위에서 그를 구해낸다.

우리는 껴안고 엉엉 운다.

울면 울수록 껴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언제 내가 다시 교수대로 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언제 내가 다시 그를 교수대로 밀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이 광장의 나를 눈뜨게 했는가?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다.

떡볶이에 관한 책도 있었던 것 같다.


옆에서 함께 투병하던 사람들이 떠나간다.

그저 그들의 평온만 바란다.

깊은 평온만.

이제는 고요하고 평온한 광장만이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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