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을 위한 시 (7)
맴맴맴-.
내가 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울었다.
그게 아주 나쁜 버릇이라고 엄마는 말했다.
- 자꾸 울면 너어,
회초리로 맴매!
나는 또래보다 말도 행동도 느렸다.
맴맴맴-.
하지만 내 소리는
아주 규칙적이고 우렁차다.
나는 귀도 닫는다.
다른 사람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내 속은 텅 비었다.
소리를 더 잘 내기 위해서다.
맴맴맴-.
내가 운다.
여름이 온 거다.
조금 늦은 내 여름은
남들보다 더 진하고 더 시원하다.
맴맴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