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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샤 Jun 22. 2023

늦깎이 매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7)

맴맴맴-.

내가 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울었다.

그게 아주 나쁜 버릇이라고 엄마는 말했다.


- 자꾸 울면 너어,

회초리로 맴매!


나는 또래보다 말도 행동도 느렸다.

맴맴맴-.


하지만 내 소리는

아주 규칙적이고 우렁차다.


나는 귀도 닫는다.

다른 사람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내 속은 텅 비었다.

소리를 더 잘 내기 위해서다.


맴맴맴-.

내가 운다.


여름이 온 거다.


조금 늦은 내 여름은

남들보다 더 진하고 더 시원하다.


맴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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