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잘살아.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스레 우리의 몸은
여기저기 고장 난다.
여성들은 출산 이후로 몸이
많이 망가지는 거 같다.
나 역시도 두 번의 출산이 있었다.
흔치 않지만 두 번 다
의료사고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겼고,
그때의 사고와 그로 인한 질병들이
또다시 나를 찾아올까 하는
트라우마로 예민하게 살았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전의 식습관과 생활 방식은
내 마음속에 두려움으로 인해 모두 바뀌었다.
그저 병에 걸려 죽을까 봐
무서워서 꾸준하게 관리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나는 해야 했다.
덕분에 전보다 건강한 몸을 얻었고
대신 마음껏 먹고 마시는
자유를 잃었다.
야식의 즐거움과
가벼운 술 한잔의 여유도
이젠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몸에 해롭고 중독되는 것들을
내게서 하나씩 끊어내고
그렇게 '절제' 하며
내 안의 규칙 속에 살고 있다.
어느 날엔 가끔은 인간이라면 누려야 할
작은 즐거움조차 너무 금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누군가 내게 말했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무슨 뜻 이냐고 묻지 않았다.
그 말은 내 마음속에서
자꾸 되묻게 만드는 말이었다.
내 생활과 습관들이 이전과
많이 달라진 건 맞지만
오히려 내가 나를 챙기는
계기가 되었고,
내 가족들에게도
좋은 영향은 퍼지며 번져갔다.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그때부터 불행했을 거 같다.
하지만 나는 이미 타협했고
현실을 받아들였기에
꽤 만족스럽다.
남들과 다를 순 있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게 지금의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