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방정식

엄마로 성장하기

by Jane J

서른 중반에 나는 결혼을 하고

그다음 해에 아이를 낳았다.


아이들을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첫째를 낳아보니 둘째 욕심이 났다.

출산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에

둘째를 낳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렇게 마흔한 살이 되어서야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바쁘게 살아간 날들.

문득 돌아보면 결혼 전, 아이 같던

나의 모습은 사라져 있었다.


그때의 내가 살던 집은 늘 어질러져 있었고,

정리도 안 됐으며 어른이라기보단

그저 나이만 먹은 아이 같은 어른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에 맞춰

내 삶이 조금씩 바르게 변하고 있다.


온전히 나를 갈아도 될까 말까 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육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이 무한의 사랑이 내겐 너무나도 감동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걷는 시간들 속에서

가끔은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보였다.


내가 자랄 땐 이와 같은 돌봄이 없었기에

아이들에게 무언가 필요하다 느껴질 때

미리 다 해놓고 챙겨주는 게 습관이 되었다.


사실 너무나 버겁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쳐 아이들이

상심할까 봐 늘 전전긍긍했다.


반면, 내가 생각나는 어린 시절에

나는 부모님과

함께한 좋은 기억이 없다.


그저 엄마는 집안일을 하고

따뜻한 밥을 먹여 주었지만,

아이는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필요할 때 늘 곁에서 챙겨주며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고,

아이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봄이 필요하다.


지금에 와서 '누가 맞고 틀리고'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

나도 부모님의 세심한 돌봄이 있었다면,

외로운 눈물을 혼자 흘리며 자라기보다

포근한 온기 속에서 밝게 자라지 않았을까 말이다.


이제는 부모님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다.

지금의 나처럼 그때의 엄마도 완벽하진 않아도

서툰 사랑 안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을 것이다.


비록, 내가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받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주기 위해

아이들을 바라보며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비로소 알겠다.

사랑은 내게서 흘러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는 걸 말이다.

내가 품은 따뜻함은,

어쩌면 엄마가 내게 주지 못했던

그 마음까지 함께 껴안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품으며 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함께 안아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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