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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Jun 23. 2024

빨간 문

숨바꼭질

말괄량이 삐삐가 자신의 양갈래 머리카락을 만지며 터벅터벅 인형의 집 쪽으로 걸어옵니다.


"내가 첫 번째 포로가 되다니! 억울하다! 쳇!"


앤은 삐삐에게 벽에서 손을 떼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다시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숲 속과 집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모두 꼭꼭 숨어있는지 앤은 숨을 고르며 한 발짝, 두 발짝, 세 발짝 벽에서 물러납니다. 그러면서 첫 번째 포로가 된 삐삐가 벽에 손은 잘 붙이고 있는지 고개를 돌려 확인하고 친구들을 찾기 위해 앞으로 전진합니다. 웬일인지 집 앞마당과 뒷마당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편 인형의 집 왼쪽 측면에 숨어있는 코라는 삐삐의 발걸음이 가까이 들리자 무의식적으로 빨간 문을 엽니다. 사실 숨바꼭질을 시작하기 전 빨간 문에 들어가는 건 안된다고 삐삐가 말했지만 코라는 당장 몸을 숨어야 한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빨간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인형의 집의 신기한 빨간 문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자신이 상상하고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마법의 문입니다. 코라는 지금 어디를 상상하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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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의 인형놀이
6.4~6.29
초대 개인전

무료관람
12시 ~ 6시
월요일 휴무

아트리 갤러리
서울시 송파대로 366 송파역 1번 출구


오늘도 좋은 하루:)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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