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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Jun 30. 2024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사라진 코라

코라가 마법의 빨간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술래인 앤이 나타납니다. 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분명 누가 있었는데…”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그러는 사이 인형의 집 반대편에서 땡 하는 소리가 들리며 오로라가 포로가 된 삐삐를 구해줍니다. 둘은 신이 나서 해방을 만끽합니다.  오로라와 삐삐는 손을 잡고 뒷마당으로 가 친구들이 숨어있는 숲 속을 향해 힘껏 외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키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한편 빨간 문 안으로 몸을 숨긴 코라는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어, 내가 빨간 문을 열고 들어와 버렸네..'

'어쩌지..?'

'그런데 여긴 어딜까'


무의식적으로 빨간 문 안으로 들어온 코라는 멍하니 자신이 문을 통과하면서 상상했던 장소가 없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곳은 코라의 마음속의 장소입니다. 어둡지만 무섭지 않고 수많은 작은 빛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멈춰버린 것 같은 이곳에서 코라는 왠지 편안해집니다.


‘아, 이상하게 마음이 놓이네. 근데 왜 이렇게 졸리지? 편안해서 그런가?’


코라는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더니 그대로 누워 잠이 듭니다. 한편 코라가 사라진 줄 모르는 아이들의 숨바꼭질 놀이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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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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