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코라
코라가 마법의 빨간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술래인 앤이 나타납니다. 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분명 누가 있었는데…”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그러는 사이 인형의 집 반대편에서 땡 하는 소리가 들리며 오로라가 포로가 된 삐삐를 구해줍니다. 둘은 신이 나서 해방을 만끽합니다. 오로라와 삐삐는 손을 잡고 뒷마당으로 가 친구들이 숨어있는 숲 속을 향해 힘껏 외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키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한편 빨간 문 안으로 몸을 숨긴 코라는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어, 내가 빨간 문을 열고 들어와 버렸네..'
'어쩌지..?'
'그런데 여긴 어딜까'
무의식적으로 빨간 문 안으로 들어온 코라는 멍하니 자신이 문을 통과하면서 상상했던 장소가 없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곳은 코라의 마음속의 장소입니다. 어둡지만 무섭지 않고 수많은 작은 빛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멈춰버린 것 같은 이곳에서 코라는 왠지 편안해집니다.
‘아, 이상하게 마음이 놓이네. 근데 왜 이렇게 졸리지? 편안해서 그런가?’
코라는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더니 그대로 누워 잠이 듭니다. 한편 코라가 사라진 줄 모르는 아이들의 숨바꼭질 놀이는 계속됩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