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운 코라는 숨바꼭질할 때 빨간 문으로 들어가 숨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술래를 피해 숨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무심결에 들어간 빨간 문 속은 코라의 무의식 세계였다.
'그곳은 어디였을까?'
우연히 발견한 무의식 세계는 신기했고 코라는 그 안에서 편안한 기분에 깊이 잠들었었다. 종이 인형들은 밤이 되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잠을 자는 건 아니었다. 그저 눈을 감고 잠자는 시늉을 하고 아침에 해가 뜨면 일어나는 반복적인 행위를 할 뿐이었다. 졸리지도 않고 배가 고프지도 않으며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는 세계에 종이 인형들은 갇혀 있었다.
'여기는 어디일까?'
코라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무엇이고 여기는 어디인지 그리고 왜 나는 여기에 있는지. 이 세계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인형의 집 안에 있는 빨간 문은 종이 인형들이 상상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마법의 문이었다. 코라는 아이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숨었던 빨간 문을 생각하며 눈을 감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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