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숲

종이인형

by 미지수

"얘들아, 벨이 없어졌어. 이름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아"

"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종이인형들은 웅성거리며

벨을 누가 제일 마지막으로 봤는지 서로 물어보기 시작한다.


"벨이 책을 빌리러 나한테 왔었어"

"그때가 언제인데?"

"음... 해가 머리 바로 위에 있었으니까. 어제 점심때쯤?"


"나는 그 뒤에 봤는데"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유령 종이인형이 중얼거린다.


"뭐?"

"벨을 언제 봤는지 정확히 말해줄래?"

"우리 유령 공주들이 잠에서 깰 때니까 어제 달이 떠있을 때... 벨이 숲으로 들어가는 걸 봤어"

"어머, 벨이 왜 잠들지 않고 숲으로 들어간 거지?"

"무슨 일이 생긴 걸까..."


Snowy forest_acrylic on canvas_@chamyshin


메리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이런 일들이 예상했었다. 우리는 종이인형이고 우리와 같은 생김새를 가진 인간들이 다른 차원에 살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닮은 가짜일까. 우리는 언제나 똑같은 얼굴 표정을 하고 맛을 느끼는 시늉을 하며 잠을 자는 척한다. 인형의 집 빨간 문으로 들어가면 좋아하는 순간을 언제나 다시 경험할 수 있다. 메리가 생각하기엔 종이인형의 세계는 환상적이다. 그러면 인간들의 세상은 어떨까. 아무튼 종이인형의 세계에 차원의 틈이 생긴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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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