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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Nov 13. 2022

특별한 낙엽

지금이 가장 적당한 때


드로잉 저널북 맨 뒤쪽 투명 비닐 포켓에서 한 장의 낙엽을 발견했다. 오늘 산책하면서 주워온 싱싱한 낙엽을 밀쳐두고 이 특별한 낙엽을 그리기로 했다.


기억난다.

이 드로잉 저널의 첫 페이지에 그린 낙엽이다. 모두 3장을 그렸는데 모양새를 보니 은행잎, 왕벚나무잎 그리고 담쟁이덩굴이다. 그 중 담쟁이덩굴만 여기에 끼워두었나 보다.


 * 비닐 포켓에 끼워 둔 담쟁이덩굴 낙엽


그린 날짜는 2021년 11월 10일이다.

아마 그때도 무작정 그림일기를 시작하고 싶었나 보다. 산책길에서 주운 낙엽이 정성스레 그려져 있고 가을 단풍에 흠뻑 취한 감성도 멋스럽게 표현하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그 후로 딱 삼세판 그림일기를 더 쓴 다음 접었다. 기억나진 않지만, 지속하기에는 실력이 너무 모자란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림 일기를 그렸다면 지금쯤 어찌 되었을까?



내년 단풍을 볼 때는 또다시 이런 어리석은 질문을 반복하지 않으리라. 꿈꾸는 삶을 실현하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적당한 때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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